화재로 집 1000여 채 비롯 교회당, 진료소 등 불타
필리핀 다바오해변 바자오 마을에 큰 화재가 발생해 집 1000여 채를 비롯한 교회당, 무료 진료소, 유치원이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인해 이재민 5000여 명이 삶의 터전을 잃고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어 한국교회의 따뜻한 사랑이 요구된다.
지난 4월 3일, 바자오 마을 한 무슬림 집에서 발생한 불이 주변으로 옮겨 붙어 순식간에 마을의 1/4 이상이 화마에 휩싸였다. 바자오 마을은 대다수의 주민들이 수상가옥에서 살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는 지역이다. 집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은 뜨거운 햇살이 작렬하는 근처 공원에 천막을 치고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이 지역에서 16년 여간 사역한 GMS 상영규·조미순 선교사는 잠시 한국에 나와 있는 사이 발생한 사고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상영규 선교사는 “이 지역은 대다수가 무슬림인데, 무료 진료소와 유치원, 컴퓨터 교육 등으로 복음을 전파하려고 노력한 결과 350여 명이 개종해 매 주일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며 “그런데 이번 화재로 교회는 물론 진료소와 유치원도 다 타버린 상황”이라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다.
특히 무료 진료소는 감기와 같은 작은 질병에도 약이 없어 죽어갔던 바자오족에게 생명의 밧줄이자 복음의 통로가 되던 곳이었다. 전주 서문교회 등 한국교회 성도들의 뜨거운 성원과 기도가 모아졌던 곳이 전소돼 그 슬픔이 더했다. 필리핀 정부는 타클로반 재해지역에 온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터라 이곳에는 한국교회의 도움이 절실하다. 집 한 채에 50만원, 예배당 1500만 원 등 복구에는 7700여 만 원이 필요하다.
상영규 선교사는 “도시 빈민과 무슬림에까지 복음화 불길이 타올랐던 바자오 마을에 한국교회의 사랑이 전달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전했다.(후원문의:02-568-9776, 외환은행 010-04-0639914, 예금주:G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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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미 기자 m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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