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개혁파장로교신학교 총장 청빙된 전호진 박사

▲ 전호진 박사
캄보디아 장로교신학교에서 6년간 총장으로 섬겼던 전호진 박사가 한국을 찾았다. 전 박사는 그동안 사역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선교계가 고쳐야 할 점을 지적하며, 선교계 원로로서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전호진 박사는 “한국 선교사들은 교회개척, 제자훈련, 교육, 복지, 개발, 의료 등에 종사하며 민간외교관, 가난한 이들의 친구, 미개발지역의 교육자 역할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점, 선교보고에 과장이 많은 점, 연합이 어려운 점, 가부장적이고 권위주의적인 점은 단점으로 꼽혔다. 덧붙여 전 박사는 “작년에 캄보디아 장로교신학교에서 교수로 임용될 현지인이 ‘한국 선교사의 꼭두각시 노릇하기 싫다’며 학교를 떠났을 정도로 한국 선교사가 현지인을 무시한다는 인식이 컸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에서도 목회자들이 ‘건물’과 ‘돈’에 매달려 있듯이 선교지에서도 건물 투자를 우선시 하는 풍토는 고쳐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일례로 캄보디아에서는 건물을 가진 교회의 50% 이상이 문을 닫았고, 이미 세워진 선교센터나 복지기관은 전체의 20%도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통계가 발표됐다고 전했다.

전호진 박사는 “건물은 있는데 성도들이 없어 현지인 리더들을 키우지 못하고, 결국 교회건물을 자신의 자녀들에게 세습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면서 “건물이 교회라는 건물강박관념과 돈만 있으면 선교할 수 있다는 인식을 버리고, 현지인 사역자를 양성하며 서로 협력과 일치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올해 6월부터 미얀마 개혁파장로교신학교 총장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전호진 박사는 미얀마의 엘리트들을 대상으로 신학을 가르쳐 나라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크리스천들을 양성할 계획이다. 전 박사는 “그동안 대다수의 동남아 크리스천들이 하류층이라 고국을 변화시키는 데에 한계가 있었는데, 이제는 영성과 실력을 모두 갖춘 현지 크리스천들을 양육해 사회의 리더로 키울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전호진 박사는 미국의 이슬람 전문가 조슈아 링겔 교수(바이올라 대학교)가 엮은 <성경적 관점에서 본 내부자 운동-크리슬람>을 번역해 출간했다. 내부자 운동이란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들이 주변의 핍박을 피하기 위해 겉으로 무슬림인척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 책에는 내부자 운동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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