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인신학교 교수진 한국 찾아 부흥 노하우 배우고 ‘파트너십’ 기대

“인도 복음화를 위해 애써준 한국 선교사님과 한국교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한국 선교사들이 인도 현지인들과 파트너십을 갖고 선교에 함께 협력하게 되길 바랍니다.”

인도 콜인신학교(총장:백운형 목사) 7명의 교수진들이 2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장 노하우를 배우며 인도교회가 한국처럼 성장하게 되길 꿈꿨다. 한국교회의 따뜻한 환대는 이들의 마음을 활짝 열기에 충분했다.

▲ 인도 콜인신학교 교수진들이 백운형 총장(앞줄 가운데)과 함께 한국교회를 방문했다. 이들은 한국교회의 인도 선교에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 한국 선교사들이 현지인들과 파트너십을 이뤄 사역해 줄 것을 요청했다.
4월 3일 한국에 첫 발을 디딘 교수 7명은 고흥, 여수, 충무, 부산, 울진, 서울 등을 돌며 한국의 문화를 살피고, 충무교회, 해운대제일교회, 삼일교회 등 여러 한국교회를 탐방했다. 이들의 눈에 비친 한국교회는 ‘체계적이고 효율적’이라는 느낌이 강했다. 이들은 “한국교회는 예배나 훈련에 관한 기본적인 틀이 잘 잡혀있었으며, 여러 부서들이 역할분담을 하여 조직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콜인신학교 대다수의 교수들이 훗날 교회 목회를 꿈꾸고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의 발전된 모습을 배우는 것은 큰 의미가 있었다.

반면에 오랫동안 문제시 되어온 다음 세대 교육은 인도 교수진의 눈에도 아쉬운 점으로 비춰졌다. 청소년 계층이 영적으로 침체되어 있고 지나친 서구화로 인해 이들이 교회 행사에 큰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학생들이 또래들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다보니 부모들의 역할이 약화되어 신앙의 유산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다음 세대를 세우는 것이 앞으로 한국교회의 생사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국교회의 선교에 대한 열정은 콜인신학교의 교수들을 감동시켰다. 교수들은 인도 선교에 대한 한국교회의 열심에 감사하면서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을 내비쳤다. 가장 큰 문제는 언어였다.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언어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도에 오고, 언어훈련 기간 후에도 언어가 늘지 않아 원활한 선교가 어렵다는 것이다. 언어가 안 되다보니 현지 문화에 대한 파악을 하지 못해 현지 적응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았다.

교수들은 “인도는 인종, 계급, 종족, 지역에 따라 성격도, 복음화율도, 삶의 방식도 크게 다르다”면서 “그런데 현지를 연구하지 않고 한국식 선교와 한국식 교회를 너무 강조하면 현지인들이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한 현지인들을 같은 파트너로 인식하지 않고 선교사들 발아래에 두는 인식은 한국과 인도의 협력을 힘들게 했다. 인도선교를 효율적으로 하려면 현지인들과의 협력이 필수인데, 현지인들을 이용하려고만 하고 동등한 위치에 놓지 않는 것은 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뿐 아니라 선교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교수들은 “한국 선교사들이 현지인을 키워서 그들에게 사역을 이양하는 연습을 하고 현지인들을 적극 서포트하는 역할을 감당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성현교회 초청으로 개교 이래 처음 한국을 찾은 콜인신학교 교수들은 남은 일정동안 총신대와 총신신대원을 비롯해 서울대, 고려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들은 한국에서 보고 배운 것을 인도 학생들에게 전해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이들의 방문이 인도 복음화를 위한 작은 불씨가 되길 한국교회가 응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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