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도덕은 비례” 국가별 편차 심해

가난한 국가일수록 “신앙은 선한 가치 위해 필수적” 믿음 강해
유럽은 “필수조건 아니다” 응답 높아 … 미국은 찬반양론 ‘팽팽’

가난할수록 신을 믿는 것이 도덕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필수적이라고 믿는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기독교여론조사기구 퓨리서치센터는 ‘도덕과 신앙’이라는 주제로 2011년과 2013년에 걸쳐 40개국에 실시한 전세계태도연구프로젝트(Global Attitudes Project) 결과를 3월 13일 홈페이지(www.pewresearch.org)에 발표했다. 프린스턴 국제여론조사연합(Princeton Survey Research Associates International)의 지도하에 전화 설문과 인터뷰를 통해 진행된 이 설문조사는 2013년 3월과 4월에 걸쳐 각 나라별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전 세계 40개국 중 22개 국가에서 “신을 믿는 것은 도덕적인 존재가 되고 선한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 필수적이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프리카와 중동에 속하는 소득이 낮은 국가일수록 ‘도덕과 신앙’의 연관성에 대해 높은 응답률을 나타냈다.

아프리카 국가인 가나(99%), 나이지리아(91%), 우간다(89%), 세네갈(84%), 케냐(79%), 남아프리카공화국(75%)도 절대다수가 신앙과 도덕의 연관성에 동의했다.

이집트(95%), 요르단(94%), 터키(87%), 팔레스타인(85%), 튀니지(74%), 레바논(69%) 등 중동지역에서는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반면 중동지역에서는 이스라엘이 유일하게 과반수 이상(59%)의 응답자가 “신을 믿는 것이 도덕적인 존재가 되고 선한 가치를 지니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 아니다”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남미지역의 경우는 엘살바도르(93%), 브라질(86%), 볼리비아(0%), 베네수엘라(80%)가 높게 나타난 반면, 멕시코(56%), 아르헨티나(47%), 칠레(43%)에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해 맞섰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네시아(99%), 파키스탄(98%), 필리핀(93%), 말레이시아(89%), 인도(70%)가 신앙과 도덕성에 긍정했다. 대한민국은 신앙과 종교의 연관성에 54%가 동의하고 44%가 동의하지 않는 팽팽한 긴장감을 나타냈다. 그 밖에 일본(42%), 호주(23%), 중국(14%) 등으로 확인됐다.

세속화가 만연한 유럽의 경우는 그리스(49%), 폴란드(44%) 러시아(38%), 독일(33%), 이탈리아(27%), 영국(20%), 스페인(19%), 체코(19%), 프랑스(15%)로 조사에 참여한 모든 국가에서 절반 이하의 응답률을 보였다.

북미에서는 미국의 경우 53%가 동의하고 46%가 동의하지 않아 팽팽하게 찬반양론이 나뉘었고, 캐나다는 31%만 동의했다.

즉, 조사결과 가난한 국가일수록 신앙과 도덕성이 비례한다고 답했다. 단, 미국과 중국은 이 법칙에서 예외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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