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역 75세 이상 흑인 여성이 최다 … ‘킹제임스 버전’ 선호

미국성인 성경 인식 조사

최근 조사에서 미국에서 성경을 가장 많이 읽는 사람은 미국 남부지역에 거주하는 75세 이상의 흑인 여성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이 가장 즐겨 읽는 성경은 킹제임스 버전으로 확인됐다.

미국 인디애나 주에 위치한 ‘종교와 미국문화 연구센터(Centre for Religion and American Culture)’가 매년 미국 국가여론연구센터와 함께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일반사회여론조사의 일환으로 미국 성인 1551명에 성경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성경과 코란, 토라 등 종교 서적을 읽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인 50.2%가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49.8%는 “읽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종교서적 중 성경을 읽었다고 답한 사람이 95%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그러나 성경을 매일 읽는 미국인은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75세 이상이 가장 성경을 자주 읽는 것(56%)으로 나타났으며, 연령이 낮아질수록 성경을 읽는 비율이 낮아졌다. 또한 18~29세의 젊은 연령층은 성경을 신앙의 성숙과 연관시키기보다,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서나 건강과 부에 대한 지침 등 세속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그러나 가장 큰 인식 차이는 성별과 인종에서 드러났다. 성경을 읽었다는 여성은 전체 56%인 반면, 남성은 39%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인종별로는 흑인은 70%, 히스패닉은 46%, 백인은 44%가 성경을 읽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남부지역 61%, 중서부 49%, 서부 44%, 북동부 36%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가장 즐겨 읽은 성경책의 종류로는 킹 제임스 버전이 55%로 1등을 차지했다. 그 뒤를 NIV가 19%로 2위를 차지했는데,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 NIV를 공식 성경으로 채택하지 않았다고 답한 응답자가 79%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왜 미국인들은 성경을 읽을까? 미국인 72%는 ‘개인적인 기도나 묵상시간을 위해 읽는다’고 답했다. 이어 64%의 응답자가 ‘종교에 대해 더 배우고 싶어서’라고 답했으며, 54%가 ‘인간관계에 도움을 받기 위해’라고 답했다. 그 밖에도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36%), ‘미래에 대한 지침을 얻기 위해’(35%), ‘빈곤과 전쟁 등의 문제를 보다 더 이해하기 위해’(23%), ‘더 부자가 되는 법을 배우기 위해’(22%), ‘낙태와 동성애 등 사회문제의 답을 구하기 위해’(21%) 등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 한해 성경을 읽었다고 답한 응답자 중 성경의 무오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45%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성경을 하나의 ‘전설’이나 ‘우화’라고 답한 응답자는 성경을 읽은 응답자 중에서는 9%, 성경을 읽지 않은 응답자 중에서는 33%가 동의해 큰 차이를 보였다. 성경이 ‘하나님의 영의 말씀’으로 쓰여졌다고 믿느냐는 응답에는 성경을 읽은 응답자는 46%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 밖에 가장 인기가 많은 성경 구절로는 시편 23편이 1위를 차지했으며, 그 뒤를 요한 3장 16절,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 빌립보서 4장 13절 등이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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