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지역 선교사들, 평화 정착 및 영혼구원 위한 기도와 관심 요청

우크라이나에 전쟁 기운이 감돌면서 이곳의 평화를 위한 한국교회의 기도가 요청되고 있다. 더불어 현지 선교사들 및 사역의 안전을 위해서도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총회 세계선교회(이사장:박무용 목사·이하 GMS) 유럽지역선교부(지역대표:윤상수 선교사)는 우크라이나의 현 상황을 비상시국으로 선포하고, 크림지역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대피시키고 동선을 파악하는 등 사태정리에 나서고 있다.

▲ 우크라이나에서 ‘피의 목요일’이라고 불리는 2월 20일, 시위대와 정부군의 충돌로 1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서울의 명동과도 같은 키예프 크레샤틱 거리에는 아직도 그들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물결이 끊이지 않고 있다.
크림반도 갈등 폭력사태까지 비화

1954년 구 소련 흐루시초프 서기장이 크림반도를 우크라이나에 귀속시킨 이후 구 소련이 붕괴되면서, 크림반도를 놓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갈등이 계속돼 왔다. 러시아에게 크림반도는 중요한 군사요충지이며,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를 유럽으로 보낼 때에도 거쳐 가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크림반도를 되찾으려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계속 손을 뻗쳤다.

대외적으로뿐만 아니라 대내적으로도 우크라이나는 대부분 러시아인인 동부 국민과 대다수가 우크라이나인인 서부인들끼리의 대립으로 2004년 오렌지혁명까지 일어나는 등 혼란이 거듭되던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작년 11월, EU 가입을 중단한 친러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부를 대상으로 시위가 시작되고, 이는 무력시위로 변질되어 1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졌다. 결국 야누코프 대통령이 물러나고, 러시아 군대가 크림반도에 주둔하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몰렸다.

이때를 틈타 크림자치공화국 의회는 러시아와 합병을 결의하고 3월 16일 주민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서는 압도적인 차이로 러시아 합병안이 지지를 받았으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러시아가 어떤 절차를 밟아 크림반도를 받아들일지, 또 서방 국가들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크림반도의 평화가 달려있다.

선교사들 안전과 현지인 영혼 위한 기도 절실

현재 크림반도에는 GMS에서는 유일하게 윤상수 선교사가 현지 교회를 개척하며 활발하게 사역하고 있다. 윤 선교사는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직후인 23년 전부터 우크라이나에서 사역하면서 크림지역에만 9개의 교회를 개척한 베테랑이다. 한국 대사관이 크림반도에 여행주의보를 발령해 윤 선교사 가정은 현지 교회와 성도들의 안전을 확인한 뒤, 타 교단 선교사들 및 유학생과 함께 가장 마지막으로 크림반도를 빠져나와 수도 키예프에 무사히 도착했다. 현재 선교사들은 키예프 근처에서 사역하는 동료 선교사들의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윤상수 선교사는 “여전히 크림 반도에는 러시아 무장 군인 2~3만 명이 주둔중이고, 우크라이나 방위군과 대치 상태”라며 “크림반도 의회 빌딩 위의 국기는 러시아기로 바뀐 지 오래”라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또한 “크림반도 사태로 우크라이나 정부와 반대 세력의 물리적 충돌이 서방과 러시아의 대리전으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나님의 역사하심과 지혜로운 해결책을 간구해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선교사들과 교계는 크림반도 사태의 무사 해결을 위해 마음을 모으고 있다. 한인선교사협의회(회장:장종일 선교사)는 크림반도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선교사 가족과 크림반도의 안정을 위해 함께 기도했으며, 조지아크리스천대학 김창환 총장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뒤 애틀랜타 교회와 함께 선교비를 마련하고 있다.

현지 선교사들은 이번 사태가 동서의 분리나 전쟁으로 비화되지 않고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마무리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는 GMS 선교사 9가정이 사역하고 있으며, 대다수가 우즈베키스탄이나 러시아 등에서 어렵게 사역하다가 추방된 후 우크라이나까지 오는 등 닫힌 지역에 대한 따뜻한 사랑을 품고 온 경우가 많다. 지부가 생긴 지 9년밖에 되지 않았을 정도로 GMS 선교사들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교회개척 사역과 전문인 사역 등으로 선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체르니깁에서 사역하고 있는 김말숙 선교사는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은 대다수가 정교회 신자인 이곳 국민들을 위해 교회개척, 한국어학당, 마약중독자 치유 센터 등으로 섬겨왔다”면서 “우크라이나가 국가적 아픔을 겪지 않도록, 또 한국 선교사들이 이들의 회복과 안녕을 위해 힘과 용기를 가지고 사역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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