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레이크엘시노어, 무신론단체 반발 수용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십자가 추모비가 무신론단체의 반발로 철거됐다고 11일 <릴리전뉴스서비스>가 보도했다.

3월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Riverside County)의 레이크엘시노어에서 십자가 추모비를 둘러싼 소송 끝에 십자가 추모비가 철거됐다.

2012년 5월 교통사고로 사망한 아들 앤소니 드바니(Anthony Devaney, 19)를 기리기 위해 드바니 부부는 아들의 교통사고 현장 인근에 나무로 십자가 기념비를 만들어 세웠다. 그러나 인본주의단체인 ‘미국인본주의자협회(American Humanist Association)’가 이 지역 무신론자 주민들을 대표해 “국가소유의 고속도로에 특정 종교의 상징물을 설치하는 것은 헌법의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된다”며 레이크엘시노어 시에 십자가 기념비 철거를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이에 시 당국은 지난해 12월 초 십자가 추모비를 철거했다.

이에 대해 드바니 부부는 ‘죽은 아들을 기리고 싶으니 성탄절만이라도 설치를 허가해 달라’고 요청해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성탄절 이후에도 십자가 추모비는 철거되지 않았고, 이를 둘러싼 논쟁은 십자가 기념비 설치에 찬성하는 지역주민과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이 양쪽으로 나뉘어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다.

드바니 부부는 소송에 패했지만, 레이크엘시노어 시는 3월 말쯤 아들을 기리고자 하는 부부의 뜻을 존중해 맥빅커캐년파크에 기념비를 세울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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