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면제 폐지법안 반대, 대규모 기도회·집회 열어

이스라엘이 신학생 군대 면제 폐지 논쟁에 휩싸였다고 3월 2일 <로이터>가 보도했다.

3월 2일 주일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4만 여명의 유대인들이 모여 신학대학생에게 부여된 군대 면제를 폐지하는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기도회 및 반대집회를 열었다. 의회에 제출된 법안은 18세 이상 성인 남성과 여성은 그 어떤 예외도 없이 모두 군대 복무를 의무화 한다는 내용을 담은 법안이다. 이 법안대로라면 이스라엘 건국 이래 신학대학생들에게 부여됐던 군대 면제 혜택은 자동 말소돼야 한다.

이 법안이 알려지자마자 극보수적인 성향의 정통파(ultra-orthodox) 유태교 ‘하레딤(Haredim)’ 지도자들이 이 법안이 철회될 때까지 모든 신자들에게 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에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2일 예루살렘 광장을 가득 메운 4만 여명의 유대인들은 유태교 전통 의상인 검정색 모자와 긴 검정색 재킷을 입고 법안이 입법화되는 것을 중단해 줄 것을 호소하는 기도회를 2시간가량 여는 한편, 신학대생의 군대 복무의 부당성을 비판하는 반대시위를 진행했다. 또 세계 각국에 이스라엘의 종교자유를 지지해줄 것을 호소하는 자필 서명서에 히브리어와 영어로 작성하는 시간도 가졌다.

시위에 참석한 신학대생 모르데차이 셀처(18)는 “이번 시위를 통해 유태인들은 하나가 되어 유태인들을 표적으로 한 그릇된 움직임을 철회시키기 원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군대는 성경이 가리키는 궁극적인 삶의 방식이 아니며, 랍비들이 지향해야 할 삶의 방식 또한 아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뉴욕에서 신학대를 다니고 있는 마우리체(19) 또한 “하레딤은 최근 이스라엘에서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공동체이며 이에 대해 반대파들의 우려와 두려움 또한 급증하고 있다”며 “정통파 유태교에 반대하는 정치인들은 급증하는 유태교인들을 군대로 활용하려 하지만, 시오니즘은 신학생들에게 군대 복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법안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히브리대학의 신학과 교수인 나흐만 벤-예후다는 “신학생들은 성경을 연구함으로써 세상과 유태인을 구원할 권리가 있는 것이지, 군사력을 통해 구원을 추구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하레딤 지도자들은 이 법안이 철회될 때까지 기도회 및 반대시위, 반대 설교 등으로 외적인 저항과 더불어 유태교를 지지하는 의회 지도자들과의 만남을 통해 신학생의 군대 면제를 지지하는 법안 채택에도 힘쓸 것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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