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이사회 “올해부터 학교재정 마이너스”
인건비 절감 등 내용 담은 예산 감축안 결정


노조 “면밀한 검토 필요”

총신대학교가 재정 압박을 타계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했다.
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이사장:김영우 목사)는 2월 27일 2014년 2차 회의를 열어, 보직자 업무추진비 지급방법을 개선하고 단계적으로 계약직 직원을 줄이는 등 예산 감축안을 결정했다. 이런 긴축예산으로 재단이사회는 올해 15억 원 가량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산소위원회(위원장:유병근 목사) 서기 이완수 장로는 이날 회의에서 2014년도 예산안을 발표하며, 학교 전반에 걸쳐 강력한 예산절감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장로는 “당장 올해부터 학교 재정이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2~3년 후면 40억 원의 적자가 나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이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긴축예산을 계획하고 불필요한 예산을 줄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예산소위원회가 마련한 2014년 등록금 수입예산은 전년 보다 8.2% 늘어난 339억5320만원이다. 예산 중 최대 지출과목은 인건비로 175억8500만원이며, 관리운영비 71억6800만원, 연구학생경비 54억900만원, 자산매입에 따른 지출이 105억3700만원이다.

평생교육원 등 기타 기관의 비등록금 예산은 교육 외 수입이 대폭 증가해 307억4552만원으로 늘어났다. 비등록금회계의 지출 부분은 연구학생경비가 102억70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인건비가 54억5800만원, 투자및기타자산 지출이 98억5400만원이다. 재단이사들은 예산소위원회가 보고한 전체 예산 및 지출 안을 통과시키고, 세부적인 항목은 계속 조정하기로 결의했다.

▲ 총신대 재단이사들이 예산위원회 이완수 장로(왼쪽 두 번째)의 예산안 보고와 감축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산소위원회는 예산안 보고 후 재정난 타계를 위한 ‘예산절감안’을 건의했다. 위원회는 예산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인건비 절감’이 가장 필요하다며, 방만한 조직을 축소하고 직제를 팀제로 개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호봉제와 연봉제가 뒤섞여 있는 현행 급여지급 방법을 교직원 전체 연봉제로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산위원회는 “현재 직원들의 평균급여가 8500만원이다. 호봉제를 계속 유지할 경우 학교를 운영하기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보직자에게 매월 지급하고 있는 업무추진비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매월 급여성으로 업무추진비를 지급하고 있는데, 이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고 추후 퇴직금 산정에도 어려움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예산소위원회는 임시직 공익 조교 등 단기계약직 직원들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캠퍼스 조경관리비 삭감 △학교버스기사를 퇴직시키고 버스도 매각 △관용차량 구입비용 전액 삭감 등 관리운영비 감축 방안도 내놨다.

예산소위원회 이완수 장로는 “전체 단기계약직 직원의 급여가 12억 원이다. 학교 구성원 모두 재정위기 상황을 인식하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이렇게 하면 올해 15억 원 정도는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영우 이사장 역시 예산절감의 필요성에 동의하며 인건비를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장은 “팀제로 조직을 개편하고 연봉제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노조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총신대노동조합 관계자는 “직원들도 2008년부터 계속 급여를 동결시키며 노력을 했다. 현재 노조는 대략 20년 정도 근무한 6급 계장부터 그 이하 9급 직원들로 구성돼 있는데, 노조원의 평균급여는 4500만원이다. 이런 부분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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