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 인도 불가촉천민 차별 조사 … “정치사회적 폭력 시달려”

유럽연합(UN) 대표단이 인도를 방문해 인도 불가촉천민 종교차별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UN의 종교와 신앙의 자유 특별 조사관인 하이너 비엘레펠트(Heiner Bielefeldt)는 2월 20일(현지시간) 인도교회협의회(National Council of Churches in India)와 회의를 갖고 달리트(인도 카스트 제도에서 최하 계급에 속하는 사람)의 종교차별 실태에 대한 담화를 나눴다.

▲ 인도의 최하층 계급인 달리트 중에서도 기독교와 이슬람으로 개종한 달리트는 정부는 물론 같은 달리트 사이에서도 극심한 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인도교회협의회는 달리트들이 카스트제도 하에 정치사회경제적 차별과 무차별적인 폭력에 노출돼 있는데, 그 중에서도 기독교나 이슬람으로 개종한 달리트의 경우는 같은 달리트들 사이에서도 사회적인 보호를 전혀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도교회협의회 사무엘 자야쿠마르 사무총장은 “기독교와 이슬람으로 개종한 달리트들은 인도정부에게 ‘달리트로조차’ 인정받지 못해 달리트에게 주어지는 최소한의 지원이나 도움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인도기독여성협의회(YWCA) 레이라 파샤흐 사무총장 또한 달리트 공동체의 비인간적인 대유에 대해 비난하는 한편, 유럽연합이 인도의 제도적인 부정의를 종식하는데 도움을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에 비엘레펠트 박사는 인도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동등한 인권과 권리를 누려야 한다는데 동의하는 한편, 유럽연합의 인권위원회에 이 문제를 상정할 것을 약속했다.

카스트제도는 현행 인도 헌법에 명시되어 있지 않으며, 카스트에 따른 차별은 사실상 헌법에 위배되지만, 현실에서 카스트제도 하에 많은 불가촉천민들이 정치사회경제적 차별과 폭력을 공공연하게 당하고 있어 이에 대한 보고가 속속 발표되고 있다. 달리트인권을위한전국캠페인(National Campaign for Dalit Human Rights)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매주 13명의 달리트들이 부당하게 살해되고 있다. 특히 하루에 강간을 당하는 달리트 여성은 평균 3명에 이른다는 통계도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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