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당 성탄화 전시에 시비, “제거하라” 주장
교계 “기독교 색채 없애려는 시도” 반발 커져

성탄절을 앞두고 미국 교계는 성탄절에서 기독교 색채를 없애려는 무신론 단체들과 충돌을 빚고 있다고 4일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 성탄절을 앞두고 미국 곳곳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그려진 성탄화 및 관련 전시물을 둘러싸고 교계와 무신론단체 간의 분쟁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주 의회는 12월 연례행사로 12월 5일 의회 업무 전 함께 기도회를 갖고 지역 어린이 합창단의 캐럴 공연 및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행사를 가졌다. 같은 날 의사당의 홀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장면을 그린 성탄화가 전시됐다. 이 성탄화는 플로리다성탄화위원회(Florida Native Scene Committee)가 사전에 플로리다 주 운영서비스 부서에 허가를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관련된 성경의 장면들을 그림으로 담은 성탄화를 의사당 홀에 전시하게 된 것이다.

이에 미국시민자유연대(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플로리다 지부는 “주 의회의사당 홀에서 특정종교의 전시를 진행하는 것은 의회가 특정 종교를 우대하거나 자유로운 종교의식을 규제하는 어떠한 법도 제정할 수 없다고 명시한 미국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배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시민자유연대 플로리다 지부의 하워드 시몬 대표이사는 “기독교와 관련된 전시는 교회를 비롯한 예배장소나 기독교인 개인 가정에서 여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미국시민자유연대는 성탄화 전시에 맞서 무신론과 관련된 전시를 같은 장소에서 진행했다.

이러한 무신론단체의 반발에 이번 성탄화 전시를 기획한 플로리다성탄화위원회의 팸 올슨 위원은 “우리 단체는 성탄절을 맞아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의회를 찾는 시민들과 나누기 위해 전시를 기획했지, 그 누구를 공격할 의도가 없었으며 종교의 자유를 지지한다”며 “사전에 허가를 받아서 전시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플로리다 주 의회의사당의 홀은 기독교는 물론 모든 단체와 개인에게 전시가 허용된 공적인 공간이다. 다만 전시품의 크기를 비롯해 주 의회가 제정한 지침서에 따라 전시를 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성탄화를 둘러싼 논쟁이 시작된 직후, 미국의 대표적인 무신론단체인 미국종교자유재단(FFRF)은 미국시민자유연대 플로리다 지부를 지지하기 위해 이 규정을 악용했다. 미국종교자유재단은 12월 5일 주 의회 건물 정면에 성탄화 전시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제작해 부착하고 성탄화 철거 운동을 전개했다. 미국종교자유재단은 현수막에 “정부가 종교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전까지는 그 어떤 자유로 누릴 수 없음을 상기시켜 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에 영광을 돌리자” 등 신성모독적 문구를 적어 주 의회의 성탄화 전시 허용을 비판했다.

현재 미국종교자유재단은 성탄절을 앞두고 위스콘신 주와 일리오이 등 미국 주요 주 의회 앞에서 성탄화 전시를 반대하는 동시에 ‘신과 천국, 지옥은 없다’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어 지역 교회와 교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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