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활자 인쇄 1455년 판 인터넷 통해 선보여

▲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1455년 판 구텐베르크 성경.(출처=Bodleian Libraries Youtube video screencap)
구텐베르크 성경이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서양에서 처음으로 활자체로 인쇄된 1455년 판 구텐베르크 성경이 12월 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당도서관(BAV)과 영국 옥스퍼드대학 보들리언 도서관(Bodleian Libraries)의 첫 협력사업을 통해 온라인에 게재됐다고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했다.

바티칸은 향후 4년간 진행되는 옥스퍼드대학 도서관의 협력사업(Vatican/Oxford University project)을 통해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성경 및 관련 문건들을 중심으로 150만 페이지 가량의 온라인 문서보관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중 3분의 1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의 하나인 보들리언 도서관에서, 나머지는 교황청의 소장품을 기초로 마련된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총 330만 달러의 재정지원을 쾌척한 폴론스키 재단(Polonsky foundation)의 레오나르도 폴란스키 회장은 “그 누구의 소유도 될 수 없는 인류의 보물인 값진 문헌들을 디지털화 하고 이를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은 물론, 원하는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기회라 생각하고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구텐베르크 성경이 공개되어 있는 바티칸과 옥스퍼드대학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온라인 사이트(http://bav.bodeian.ox.ac.uk)에는 바티칸 문서보관 담당자인 장 루이 브뤼그 대주교와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소개 비디오도 포함돼 있다.

바티칸 성당 도서관 소속 체사레 파시니 대주교는 “디지털화 된 고대 성경들과 관련 문건들이 학자들을 비롯해 이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될지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이 일을 추진하게 됐다”며 “학문적인 측면과 실용적인 측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옥스퍼드대학과 연계해 협동작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구텐베르크 성경은 현재 전 세계 50권도 채 남아있지 않은 희귀서적으로, 지금까지 일부 성직자와 학자들을 제외한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바티칸 성당 도서관은 1451년 교황 니코라스 5세가 창설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으로 18만점의 고대 문서와 160만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보들리언 도서관은 영국에서 대영도서관 다음으로 큰 도서관으로 약 110만권의 장서를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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