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형식 집중면접 중요 고비될 듯

예상보다 높은 경쟁 속 ‘2강 1중 4약’ 평가… ‘투표자’ 운영이사 자격문제도 변수


총신대학교 제5대 총장 선거전이 시작됐다. 총신대 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11월 27일 총장후보 등록접수를 마감한 결과, 무려 7명이 총장후보등록을 마쳤다.

총장후보 등록접수는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한꺼번에 몰렸다. 오후 1시 10분, 첫 번째로 등록한 김길성 교수를 시작으로, 임경철 교수 박순오 목사 김성태 교수 박수준 교수가 연이어 총장후보 등록접수를 했다. 접수마감을 1시간 앞두고 길자연 목사와 한춘기 교수의 등록서류가 동시에 접수됐다. 길자연 목사는 직접 오지 않고 대리인이 서류를 접수했다. 마지막으로 오후 4시 20분 한춘기 교수가 등록을 하면서, 총장후보자는 7명으로 확정됐다.


판세는 2강1중4약

▲ 총신대 총장후보자 접수가 마감됐다. 7명이 출사표를 던진 제5대 총장선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한 후보가 총신대 법인과에서 총장후보등록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현재 총장선거 판세는 ‘2강1중4약’이다.

지난 8월부터 이름을 알리며 이사들의 지지를 받았던 한춘기 교수와, 따로 설명이 필요 없는 길자연 목사가 2강이다. 1중은 김길성 교수. 김 교수는 이미 총장선거에 나선 경험이 있고, 학교 사정에 밝은 인물이다. 임경철 교수 박순오 목사 김성태 교수 박수준 교수(등록순)가 4약.

총신대 기독교교육과 한춘기 교수는 1949년 9월 생으로, 지난 4대 총장선거에도 출마한 경험이 있다. 한 교수는 지난 8월 22일 총장선거를 위해 모였던 운영이사회 당시부터 서기행 목사를 중심으로 호남이사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지금도 여전히 지지를 받고 있다.

왕성교회 원로 길자연 목사는 1941년 4월 생으로, 작년 만70세 정년으로 은퇴를 했다. 교단 제83회 총회장을 비롯해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세 차례나 역임했고, 칼빈대에서 총장까지 경험한 바 있다. 무엇보다 길 목사는 15년 이상 교단 정치의 핵심인사였고, 그 영향력은 여전하다.

김길성 교수는 1949년 7월 생으로, 총신신대원에서 오래 재직하며 총신신대원장 대학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총장대행까지 맡고 있다. 김 교수도 지난 4대 총장선거에 나섰다. 당시 최종후보 2인에서 떨어졌지만, 영남지역 이사들의 지지를 받았다.

4약으로 평가된 임경철 교수 박순오 목사 김성태 교수 박수준 교수는 총장후보 등록을 예상하지 못한 인물들이다.

임경철 교수는 1951년 8월 생으로, 총신신대원에서 강의하고 있다. 박순오 목사는 1949년 10월 생으로, 1998년부터 대구서현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 이미 조기은퇴를 선언했으며, 현재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김성태 교수는 1955년 11월 생으로, 총신신대원에서 선교학을 가르치고 있다. 박수준 교수는 1950년 9월 생으로, 칼빈대에서 재직했으며 작년부터 총신평생교육원에서 목회학을 가르치고 있다.


5일 큰 산 넘는다

총장후보 선거전은 이미 시작됐다. 몇몇 후보는 아예 선거캠프까지 차리고 전략적으로 선거전을 진행하고 있다.

12월 17일 총장선거를 위한 운영이사회가 최종 기착지가 되겠지만, 5~6일 열리는 청문회 형식의 면접도 총장선거의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면접에서 논란이 될 인물은 역설적이지만, 가능성이 가장 높은 길자연 목사와 한춘기 교수이다.

길자연 목사는 총회 규정대로라면 70세 정년을 넘었기에 총장 출마가 힘들다. 그러나 총신대 정관에 총장연령에 대한 규정이 없어서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법적으로 후보등록을 거부할 수 없었다. 연령 문제 외에도 목회세습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선거 당시 일어났던 불미스러운 사건 등을 지적받고 있다.

한춘기 교수는 사전선거운동에 발목이 잡혀 있다. 총장후보추천위원 중에서도 한 교수의 사전선거운동을 강하게 비판한 인사가 있을 정도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총장후보등록서류 가운데 ‘서약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총장 선임과정에서 유인물 배포나 다른 후보자 비방, 일체의 금품 또는 향응을 제공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받은 것이다.

총신신대원 원우회와 총신대 총학생회는 총장후보자들이 결정되자 성명서를 발표하고, 신앙과 학문과 인격과 도덕에 귀감이 되는 인물을 총장으로 선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2강으로 분류되는 길자연 목사와 한춘기 교수가 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청문회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 6일 총장선거는 큰 산을 넘는다.


이사자격 문제 터졌다

총장선거에서 후보자만큼 중요한 것이 투표자들이다. 총신대 운영이사회는 각 노회에서 1명의 이사를 파송한다. 문제는 이사자격기준이 총회와 총신대가 다르다는 것이다.

총회 규칙은 파송이사의 ‘총대 자격이 상실’되면 노회는 30일 이내에 이사를 교체해서 보고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총신운영이사회는 ‘노회에서 파송한 이사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임기는 4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총회는 11월 21일 규칙에 따라 총신대에 100여명의 운영이사 명단을 보냈다. 나머지 30명은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격을 상실한 30여 명의 이사들은 반발하며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변호사에게 질의를 해서 ‘이사자격이 있다’는 답변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신운영이사 자격 문제가 12월 17일까지 해결되지 않으면, 총장선거는 또 파행이 불가피하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