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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반포교회·GIC 후원으로 희귀병 수술 받은 마리야]

“변화된 삶, 부족 복음화 위해 쓸게요”

러시아 브리야트족 출신 … 한국교회 사랑, 부족민들에게 산 증거될 것

 

“비대칭으로 자라는 제 얼굴을 보면서도 이 고통에는 하나님의 뜻이 있으며 언젠가는 고쳐주실 것이라는 믿음을 한 번도 버린 적이 없었어요. 결국 이 먼 한국 땅에서 제 소망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체험하니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 희귀병으로 고생하던 러시아의 마리야(오른쪽 두번째)는 한국교회의 사랑으로 수술을 받고 새로운 희망을 얻었다. 사진 왼쪽부터 신반포교회 장재찬 목사, 어머니 예카체리나, 마리야, 러시아 장원석 선교사의 모습.  
 
러시아 브리야트족의 청년 마리야 니콜라예바는 반안면 왜소증으로 20년이 넘게 힘든 시간을 보냈다. 3살 때부터 특별한 이유도 없이 진행된 병으로 인해 마리야는 오른쪽 얼굴이 자라지 않았다. 러시아에서 3차례나 수술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차도가 없던 희귀병이었다. 마리야의 안타까운 사연은 러시아에서 사역하던 장원석 선교사(신반포교회 파송) 눈에 띄었고, 신반포교회(홍문수 목사)와 의료봉사NGO GIC(Global Image Care)의 후원으로 한국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후 마리야의 얼굴은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회복됐고, 그녀는 새 삶을 찾았다.

“나로 인해 주님이 영광 받으신다는 믿음 있었어요”

러시아에서 마리야가 겪었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 함은 물론이고, 하고 싶은 일도 마음껏 하지 못했다. 자신의 아픔으로 타인을 품고자 의대에 진학, 소아과 의사가 됐지만 아이들이 마리야의 얼굴을 보면 두려움을 느꼈기 때문에 환자 뒤에서 간호사의 일밖에 할 수 없었다. 사람들을 만나기가 꺼려져 성격은 점차 내성적이 되어 갔고, 보통 20대 초반에 결혼을 하는 브리야트 부족 여성들과 다르게 20대 중반이 넘어서도 결혼을 하지 못했다.

이런 어려움 속에 있었지만 마리야의 신앙은 놀라웠다. 한 번도 남을 원망하지 않았고, 이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나타내는 일인 것을 믿었다. 가족이 하나님을 믿게 된 것도 마리야 덕분이었다. 브리야트족은 아직도 무속신앙이 강해 기독교인이 핍박을 받는 곳이다. 60만 인구 중에 기독교인은 전무하다시피하고, 기독교인에게는 따돌림과 심지어 방화까지 저지른다. 마리야의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마리야의 어머니 예카체리나는 “온갖 미신과 토속신앙에도 마리야가 차도가 없자 이웃의 권유로 교회에 나가게 됐고, 결국 아버지는 브리야트 부족의 유일한 목사가 됐다”고 고백했다.

   
  ▲ 수술전 마리야의 모습.  
 
마리야와 가족의 신앙은 마리야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로 이끌었다. 신반포교회는 마리야와 어머니의 비행기 표, 체류비 등을 부담했고 GIC에서 활동하는 봄성형외과 원장 이정수 집사는 일체의 수술비를 책임졌다. 8시간이 넘게 걸린 수술은 2명의 의사가 달라붙어야 했다. 이정수 집사는 “힘든 수술이었지만 생각보다 경과가 좋았고, 무엇보다 마리야가 만족스러워 해서 보람이 컸다”면서 “딸에게 남모를 죄책감을 가지고 있던 어머니에게도 좋은 선물이 된 것 같아 기쁜 마음”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우리 부족 복음화에 쓰임 받을래요”

마리야의 수술은 그녀의 가족뿐 아니라 브리야트 부족의 복음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한국행은 브리야트 부족에게도 일대 사건이자 기적이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장원석 선교사는 “그동안 브리야트 부족은 신실하게 주님을 믿는 마리야의 가족에게 큰 아픔이 있는 것을 보고 토속신앙을 믿지 않기 때문에 저주를 받았다고 생각해왔다”면서 “그런데 일면식도 없는 한국교회에서 마리야를 치료해준다고 나서자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인가’라면서 놀라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 선교사는 마리야와 함께 러시아로 돌아가 예수님을 증거하고 브리야트 부족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일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마리야도 이 일에 적극 동참해 믿지 않는 친척들과 이웃들을 전도하는 일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수술 후 몰라보게 밝아진 마리야에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묻자 의외로 “공부”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의사로서 사역하고 싶고, 고향 외엔 멀리 나가지 못했는데 큰 도시에 나가서 더 넓은 세상을 구경하고 싶은 꿈이다. 수줍게 “연애”도 덧붙였다. 아직 하고 싶은 일도 해야 하는 일도 많은 25살 아가씨는 “그동안 얼굴 때문에 억눌렸던 삶을 보상받고 싶고, 그만큼 열심히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저를 초대해주신 신반포교회 목사님, 수술해 주신 이정수 집사님, 그리고 기도하고 후원해주신 한국교회 모든 성도 분들께 꼭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러시아에 돌아가서도 하나님과 한국교회의 사랑을 잊지 않고 예수님처럼 헌신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저의 변한 모습이 브리야트 부족에게 산 증거가 되고 희망이 되길 기대합니다.”

박용미 기자 mee@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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