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주에 걸쳐 게재된 신천지기획에 대한 호응은 가히 뜨거웠다. 전국 교회 성도들은 신천지 위장교회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반응을 보냈고, 평소에 알고 지내던 목사님, 장로님들의 격려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또 특종 대열에 올라 교계 다른 언론사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그러나 쏟아지는 성원을 받고 있노라면 과분하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사실 이번 신천지기획은 신문용 기사가 아닌, 이미 알려진 이야기였다.

기사에도 밝혔지만 이단대책 전문가들은 신천지 위장교회의 실체를 파악하고 있었고, 각 지역 이단상담소별로 신천지 위장교회를 기록한 전단지를 지역교회에 배포한 상태였다. 아마도 신천지로 인해 피해를 받은 목회현장에서는 이보다도 빨리 그들의 존재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이 기획이 특종이라는 이름을 달고 화려한 신문용 기사로 등극하게 됐을까. 가장 큰 원인은 개교회주의라는 한국 교회의 고질적인 문제점에 있었다.

이번 취재를 통해 확인한 사실은 신천지가 무슨 짓을 하든, 동네에 신천지 위장교회가 간판을 내걸든, 우리 교회만 아니면 된다는 기성교회의 이기적인 행태였다. 심지어 교회 내 신천지에 미혹된 교인이 나오면 상담은커녕 내쫓기에 바빴다. 수년 전부터 신천지가 이단 중에 이단, 사이비 중에 사이비로 떠올랐지만, 개교회주의는 신천지 문제를 교회 밖 이야기로 치부하고 있었다.

취재현장에서는 신천지 피해자 가족의 탄식을 볼 수 있었다. 도움 요청을 외면하는 교회에 어느 성도는 한탄을 했고, 담임목사의 문전박대에 어느 남편은 눈물을 보였다. 몇몇 이단상담소만이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여러분의 크나큰 격려와 달리 이번 신천지기획 역시 일순간에 잊힐 수 있다. 만약 개교회주의를 붙들고 있다면 말이다. 이제 이기심을 내려놓자. 지금 교회가 할 일이 있다.

신천지 피해자와 그들의 가족을 보듬을 때다. 근근이 버티고 있는 이단상담소를 지원할 때다. 신천지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때다. 이번 신천지기획에 대한 성원과 관심이 밀려왔다 스러진 파도처럼 사라지지 않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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