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정훈택 교수 퇴직기념예배…퇴임기념논총 헌정


▲ 24년 동안 총신대에서 개혁주의신학을 전했던 정훈택 교수가 은퇴했다. 병마와 싸우고 있는 정 교수를 잊지 못한 총신 관계자들이 은퇴기념행사를 열었다.
총신대 정훈택 교수가 췌장암으로 조기 퇴직하고 현재 투병 중이다. 정 교수는 개혁주의의 본고장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총신대학교에서 24년 동안 재직하며 수많은 목회자와 후배들을 양성했다.

정훈택 교수는 작년 6월 췌장암을 발견해 수술을 받았다. 1년간 휴직하며 건강을 되찾을 예정이었지만, 지난 3월 다시 강단에 올랐다. 그러나 복직 후 다시 암이 재발해 전이된 것을 발견했다. 정 교수는 학교와 학생들에게 걱정을 끼쳐서는 안된다며 조기퇴직을 결정했다.

퇴직 후 암치료를 받던 정 교수는 한때 패혈증까지 덮쳐 중환자실에 입원할 정도로 위독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다행히 현재 큰 고비를 넘기고 분당의 한 병원에서 병마와 싸우고 있다.

총신 교수들과 학생들은 병마로 갑작스럽게 정훈택 교수를 떠나보낸 것을 안타까워하며 6월 21일 조촐한 은퇴기념행사를 가졌다. 병원이 위치한 분당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정훈택 교수 은퇴기념예배’는 총신대 교수들과 정 교수에게 수학한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특별히 이 자리에서 교수들은 정 교수에게 퇴임기념논총 <열매로 알리라>를 헌정했다. 퇴임기념논총 제목인 ‘열매로 알리라’는 정훈택 교수의 네덜란드 깜뻔신학대 박사학위논문 제목으로, 정 교수의 신학사상을 대변하는 구절이다.

퇴임기념논총준비위원장 정창욱 교수는 “정 교수님은 지난 24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합동교단과 한국교회의 미래를 생각하시며 총신을 위해 수고하시고, 총신에서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주셨다”며,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으로 제자들의 정성을 담아 퇴임기념 논총을 헌정한다”고 말했다.

퇴임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는 “우리 교단에서 처음으로 화란 깜뻔에서 수학한 정훈택 교수는 그동안 개혁주의신학으로 수많은 목회자와 후학을 양성했다”며, “그 결과 이제 개혁주의신학을 갖춘 좋은 교수들이 나타나고 있다. 정 교수님이 평생 사역한 열매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답사를 위해 일어난 정훈택 교수는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어 너무 고맙다. 하나님의 은혜와 은총을 구하고 있다. 기도해 달라”고 힘들게 감사를 표했다. 정 교수는 또 작별인사도 못하고 떠난 것을 아쉬워하며 총신 학생들에게 보낸 고별사를 되새기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나에게 또 하나의 꿈이 있었다. 인간을 찬양하는 북한 어린이들의 입에 하나님을 찬양하는 새 노래를 넣어주는 것이다. 여러분 그리고 제자들과 함께 이 꿈을 이뤄가기를 원한다. 함께 못하더라도 여러분이 계속 그 꿈을 갖고 가주시리라 믿고 있다.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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