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랑의 힘 고백한 <플라잉> 출간
“가정은 절망 이기는 ‘긍정의 샘’ 입니다”


▲ 남편, 그리고 아빠가 되어 한국을 찾은 닉 부이치치가 환하게 웃고 있다. 닉 부이치치는 다시 한국을 방문할 때에 아내와 아들과 함께 오겠다고 약속했다.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사랑해요”

제법 유창한 한국말로 첫 인사를 건넨 그를 따라 덩달아 입꼬리가 올라갔다. 보기만 해도 흐뭇함을 주는 긍정의 이름. 팔다리는 없어도 하늘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날개를 지닌 작은 거인. 희망과 믿음의 전도사 닉 부이치치가 3번째 한국을 방문했다. 아름다운 여인의 남편, 한 아이의 아빠가 됐다는 기쁜 소식을 안고서 말이다.

“지난해 2월 아내 카나에와 결혼했고, 올해 2월에는 아들 키요시를 출산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하나가 되고, 아버지가 되기까지의 과정은 저에게 커다란 배움의 연속이었어요. 위대한 사랑의 힘을 아내를 통해 배웠어요”

슈퍼히어로인줄 알았던 닉 부이치치에게도 2년 전 고난의 시간이 엄습했다. 희망의 전도사가 우울증에 빠지고 만 것이다. 회사 일이 문제였다. 강연과 DVD 제작을 위해 그가 운영했던 AIA(Attitude is Altitude)가 빚더미에 올라선 것이다. 경기 침체에도 고용과 사업 확장이 원인이었다. 지금 돌아보면 대단한 일이 아니었지만, 당시만 해도 절망과 체념의 시간이 지속됐고, 자신감마저 상실해갔다.

더구나 그때는 아내와의 사랑이 싹 틀 시기였다. 닉은 카나에에게 회사가 상당한 빚을 지고 도산할지 모른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었다. 연인이 문을 박차고 떠날 수도 있다는 걱정을 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한사코 그의 곁에 남아 용기를 불어넣어 주었던 카나에였다.

“이 세상에서 가장 긍정적인 사람이라도 힘든 시절이 있듯 저도 여러분과 동일한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그리고 그것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사랑의 힘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저 또한 아내의 조건 없는 사랑으로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어요”

한곁 성숙해진 모습으로 한국을 찾은 닉 부이치치의 시선은 한국 청소년들에게로 옮겨졌다. 그는 전 세계에서 자신의 메시지가 가장 필요한 곳이 한국이라고 밝혔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자살률, 경쟁의 틈바구니, 집단따돌림과 학교폭력 등의 사회적문제가 한국 청소년들을 고통 속에 머물게 한다는 것이다.

“한국 청소년들이 결과에 대한 중압감으로 힘겨워하고, 비뚤어진 길로 빠지는 모습을 봤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희망을 키우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는 터전을 일구고, 그들을 격려하는 분위기가 한국사회 전반에 확산되길 바랍니다”

특히 가정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그였다. 긍정적인 생각과 신앙심을 가질 수 있도록 부모가 먼저 자녀를 이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도 10살 때 집단따돌림으로 힘들었지만, 부모님이 일으켜 주셨기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부모들이 높은 기대만 품을 것이 아니라, 자녀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줘야 합니다. 또 언제나 하나님이 있는 그대로 봐 주실 것이라는 사실을 일러줘야 합니다”

그 역시 4개월 된 아들 키요시를 향해 다짐했다. “내 작은 아이에게 한없이 튼튼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아이가 되기 바라고, 그것을 가르치겠다고 말이다.

아빠가 된 닉 부이치치는 홀몸으로 한국을 찾지 않았다. 한국 청소년과 부모, 절망 속에 있는 사람들의 날개가 되고자 신간 <플라잉>과 동행했다. 희망과 믿음의 메시지는 물론이고, 그의 러브스토리와 결혼, 아들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플라잉> 마지막 장에 이렇게 기록돼 있다.

“나는 어릴 때 대학에 들어갈 수 없다고, 직장을 가질 수 없다고, 결혼할 수 없다고, 아내와 춤출 수 없다고, 아이를 낳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하나님께 시선을 맞추어 보라, 믿음이 날개를 달아 보라. 그러면 기적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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