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호 교수, 안인섭 교수, 신국원 교수, 주도홍 교수


특강 ① / 개혁주의란 무엇인가  : 신학과 신앙의 요체

개혁주의는 절대 진리 온전히 지킨다


성경과 기독교 역사가 가르치는 것은 하나님은 다원주의나 혼합주의로 자신의 교회를 하나가 되게 하신 것이 결코 없다는 사실이다.
다윗과 솔로몬의 경건이 100년을 넘기지 못했듯 우리 교단은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말씀의 일점일획이라도 가감하지 않고, 그리스도의 대리적 속죄의 죽음과 부활을 분명하게 믿고, 무엇보다 성령의 감동을 속이지 않는 초대교회의 모습을 갖는다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개혁주의는 이론이 아니라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칼빈주의의 중심사상은 하나님만을 드러내는 것이다. 칼빈의 진정한 유산은 사람의 관점이 아니라 하나님의 관점에서 파악하고자 애쓰는 방법에 있다.

개혁주의는 말씀과 성령의 역사를 함께 강조, 공식적인 예배 양식이나 성례를 무시하지 않음, 가르치는 교회와 선포하는 교회를 함께 강조, 잘못된 교리와 교회를 지적하고 배척해야 하는 변증적 의미를 감당, 진정한 교회의 연합과 일치 추구, 그리스도인의 자기부인의 삶 교리를 강조, 말씀으로 돌아가고 거룩한 삶을 회복하기 위한 기도 등을 강조한다.

왜 우리는 WCC를 반대해야 하는가? 무엇보다 진리 문제다. WCC는 교회이름으로 변질된 복음을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큐메니즘은 성경의 교훈으로 하나로 모이되 진리로 모여야 하는데, 지금의 에큐메니컬운동은 진리를 묻지 말고 교회로 모이자고 말한다.

WCC는 성경을 전통 혹은 전통화의 산물로 보는 비성경적인 성경론, 한분 하나님이 성부 성자 성령의 세 위격으로 계시다는 것을 믿지 않는 삼위일체론과 기독론의 허구, 그리스도가 없는 교회론과 성례론, 종교다원주의에 기초한 교회일치론과 선교론을 강조하기 때문에 우리는 반대하는 것이다.

교회는 성경적 진리를 온전하게 붙들고자 했을 때 오히려 편협하지 않았으며, 교회 본연의 사명을 충실하게 감당했다. 성경과 기독교 역사가 가르치는 것은 하나님은 다원주의나 혼합주의로 자신의 교회를 하나가 되게 하신 것이 결코 없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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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② / 세계 개혁교회 연대 모색

건전한 개혁주의 국제 네트워크 필요


우리는 건전한 개혁주의 신학을 전파하고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선교와 교회의 모델을 적용하기 위해 국제적인 네트워크 조성이 필요하다.
칼빈주의는 민족적인 개념이나 국가적인 경계선을 초월하여 개혁주의 신학을 생명과 같이 중요하게 여긴다. 민족을 넘어 신학적 연대 속에서 전 유럽으로 확산된 것이 칼빈주의다. 개혁주의의 특성 중 하나가 ‘국제화’라는 것이다.

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영역을 종교개혁의 정신으로 조명하자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레포500>이 대표적인 국제적 플랫폼이다.

<레포500>은 세계칼빈학회를 이끄는 화란의 헤르만 셀더하위스 교수를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의 개혁주의 단체들이 연대한 국제적 연합기구이다. <레포500>은 과거 현재 미래와 연관성을 갖고 종교개혁의 중요성과 영향이 여지없이 위대하다는 전제하에 역사 신학 종교 정치 사회 문화 등 6개 영역에 초점을 맞춰 종교개혁 정신의 확산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아시아 지역 연합은 총신대가 코디네이터를 맡아 중책을 감당하게 되었다. 최근 개혁주의는 미국과 유럽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세속화와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그 어느 때보다도 세계 기관과 교회들이 연합하는데 총신대의 역할이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5월 총신대에서 열린 세계개혁교회대회는 많은 점을 시사했다. 최초로 비서양권에서 주창된 국제적 개혁운동이었으며, 한국이 허브가 된 중국과 아시아 선교를 위한 세계개혁주의 연대를 모색하여 주목을 받았다.

또한 예장합동 교단과 총신대가 중심이 되어 개혁주의 교육 프로젝트의 가능성을 열어두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장로교의 역사와 신학의 비전을 세계교회에 제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런 맥락에서 건전한 개혁주의 신학을 전파하고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선교와 교회의 모델을 적용하기 위해 국제적인 네트워크 조성이 필요하다. 네트워킹이 형성되면 개혁교회와 장로교회의 국제협력을 통해 신학교육과 선교현장에서 각 교회가 남들에게 유익을 끼치는 동시에 스스로도 유익하게 될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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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③ / 포스트모던 시대와 개혁교회의 대응 전략

문화전쟁 시대 ‘영적 분별력’ 갖추자


문화전쟁의 시대 한국교회가 세워야 할 최고의 대책은 기독교세계관에 입각한 거룩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강화하는 것이며, 문화를 분별할 영적 분별력을 갖추는 것이다.
‘터가 무너진 시대’(시 11:3)란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 표현이다. 이른바 포스트모던시대가 도래하면서 한국교회는 반기독교단체와 대중매체가 연대한 전방위적 비판 앞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

2004년 KBS 1TV에서 방영한 ‘선교 120년, 한국교회는 위기인가’라는 프로그램은 공영방송에서 한국교회의 구조적 문제를 다룬 첫 번째 사례라 할 수 있다. 당시 이 프로그램에서 지적한 한국교회의 ‘재정적 불투명성’ ‘운영의 비민주적 성격’ 등은 실제로 반성해야 할 항목들이었지만, ‘외부 봉사가 적음’ ‘정치적 보수성향’ 등은 명백히 이의를 제기할 수밖에 없는 편파적인 비판들이었다.

이후 SBS TV의 ‘신의 길, 인간의 길’, MBC TV의 ‘갠지스’처럼 기독교를 온갖 고대종교의 혼합물로 치부하는 등, 다원주의 세계관적 시각으로 기독교를 비판하는 프로그램들이 잇달아 방영됐다. 방송 뿐 아니라 서적, 소설, 영화 등에서도 기독교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작품들이 주목받고, ‘안티기독교’를 비롯해 반기독교운동을 주도하는 인터넷 사이트들까지 등장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있다. 우리 사회는 서구 400년 동안에 진행된 문화적 변천과정을 40년 만에 압축적으로 경험하며 이른바 ‘문화시대’로 빠르게 이행해왔다. 문화시대는 죽도록 쾌락을 즐기려는 본능과 무엇이건 재미있어야 한다는 이데올로기가 만연하는 시대이며, 이는 정치적 억압보다 더욱 위험하다는 목소리에 귀기울여한다. 한국교회는 문화전쟁시대에 들어섰고, 세계관 전쟁이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이제 문화전쟁의 시대 한국교회가 세워야 할 최고의 대책은 기독교세계관에 입각한 거룩한 공동체를 형성하고 강화하는 것이며, 문화를 분별할 영적 분별력을 갖추는 것이다. 쾌락을 향해 달려가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문화에 있어서 하나님나라와 그 의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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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강 ④ / 장로교회, 통일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통일한국’ 놀라운 의미 먼저 되새겨야


통일한국은 분단으로 인해 지리적으로 섬나라와 같았던 한계를 극복하고 열정적인 세계선교에 나설 수 있게 될 것이다.
과거 개혁교회는 자신이 처한 상황(context)을 성경(text)에로 가져와 바라보며 이해하고, 하나님 앞에서 올곧게 신앙을 고백하며 부름 받은 자로 살아갔다. 하이델베르크교리문답,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 벨하신앙고백처럼 한국교회도 지난 68년간의 남북분단 상황에서 어떠한 모습이었는지를 헤아려보고, 통일시대를 바라보는 ‘한국신앙고백’을 준비해야 하겠다.

한국신앙고백을 위해서는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의 세 가지 형식에서 가져온 아이디어를 제시해보겠다. 첫 번째로 분단이 얼마나 비참한(misery) 것인지에 대해서이다. 한국교회는 남북 분단과 그로 인한 죄악이 확실히 영적 문제, 영적 비극임을 인식하는 일을 우선으로 삼아야 하겠다.

둘째로 어떻게 그 비극을 벗어나야(deliverance) 하는지에 대해서이다. 한국교회는 남북분단을 다루고 극복하는 데 있어 성경적이지 않았으며, 이념적이었고 비참여적이었던 것을 회개해야 한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라 21세기의 사마리아인 북한을 향해, 성경이 요청하는 사랑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셋째로 통일이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thanksgiving)에 대해서이다. 통일은 불화의 땅을 평화의 나라로 바꾸는 축복이다. 남북이 자유롭게 왕래하고 유럽과 아시아 대륙으로까지 오가는 지리적 축복, 한국의 경제력으로 북한을 살리고 나아가 세계평화증진을 위해 기여하는 경제적 축복, 그리고 진보와 보수의 갈등을 해소하는 정신적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통일한국은 평화를 위한 세기사적 몫을 감당하게 될 것이다. 동북아의 화약고였던 한국이 세계 평화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며, 지독한 땅의 분단과 처절한 이념적 분열을 극복한 경험으로 이념지구촌의 분열과 싸움의 지혜로운 중재자가 될 수 있다.

또한 분단으로 인해 지리적으로 섬나라와 같았던 한계를 극복하고 열정적인 세계선교에 나설 수 있게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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