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예솔출판사 대표 김재선 장로

 
교회음악 전문 출간… “제도적 환경 개선 중요”


▲ 교회음악전문출판사를 세워 한 길을 걸어오고 있는 김재선 장로는 교회음악에 대한 관심이 교회 부흥의 척도라고 생각하고 있다.
“유명한 부흥사 무디에게는 생키라는 찬양사역자가 있었습니다. 한국교회가 많은 영향을 받고 있는 미국교회는 주보에 담임목사와 음악목사 두 사람의 이름만 기록합니다. 그런데 왜 한국교회는 아직까지 찬양을 목회의 보조적 수단 정도로 생각할까요?”

예솔출판사 대표 김재선 장로(강서교회)는 “한국교회가 더욱 부흥하려면 예배 음악이 풍성해져야 하고, 그렇게 하려면 음악목회자가 세워지고 노회나 총회에도 ‘음악부’가 신설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재선 장로는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1991년 예솔출판사를 세워 음악과 교회음악 전문서적 기관으로 성장시켜왔다. 특히 문화관광부가 선정한 우수학술도서상을 여러 차례 받았으며 최근에는 <한국교회음악수용사>라는 기독교 서적으로 우수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예솔출판사에서 펴내는 책은 순수, 실용, 교회, 피아노 음악의 4가지 분야다. 이 가운데 애정을 가지고 출판하는 교회음악 분야의 대표적 서적은 <홀리 프레이즈>라는 찬양대를 위한 현대적 찬양곡집이다. 이 책에는 드럼과 전자기타 연주자를 고려한 코드가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 장로가 <홀리 프레이즈> 시리즈를 발간하는 이유는 교회 음악 환경을 더욱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다. 최근 미국교회는 찬양대나 찬양팀을 가릴 것 없이 드럼 세션이 들어간 곡들을 연주한다. 또 미국 출판사의 70%가 현대적 코드를 수록한 곡들을 발간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이런 곡들을 상당수 수입을 하고 교회에서 부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찬양을 할 때는 코드를 삭제하고 있다. 김 장로는 “이런 현상은 한국교회의 특수한 찬양환경 때문”이라면서 “원곡과 다르게 부르게 되면 원곡자가 의도하려는 음악적 부분을 충분히 표현해내지 못하는 문제점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김 장로는 “이는 전통적 찬양곡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예배음악의 발전에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며, 교회가 전통적 예식 또는 현대적 예배스타일 어느 한쪽을 추구하면 음악도 통일되게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김 장로는 결국 한국교회 음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찬양대와 찬양팀을 모두 인도할 수 있는 음악목회자가 세워져야 하고, 음악목회자가 담임목회자의 동역자로서 전문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장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또 다른 출판 분야는 어린이와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위한 연주교재다. 지금까지 나온 교재들은 악기별로 단선률만 반복하면서 연주기법을 배우도록 되어 있다. 앙상블 콘텐츠가 담긴 연주 교재를 출판해 어릴 적부터 화음의 아름다움을 익힐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의 생각이다. 김 장로는 “어린이들이 오케스트라를 형성할 수 있도록 교회가 투자해야 한다”면서 “이들이 자라나면 교회가 지금처럼 돈을 들여 외부에서 비신앙인 전문가를 청빙할 필요가 없게 된다”고 말했다.

출판 사역 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음악회 등 사회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는 김 장로는 현재 사단법인 글로벌호프 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그의 요즘 소망은 빈곤국 어린이들에게 음악교육의 혜택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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