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학자 한자리, 뜻깊은 대회”…한국신학, 장점 알리고 멀리 보다


‘개혁교회 연합과 연대’ 갈증 풀었다


총회설립100주년 기념으로 개최한 세계개혁교회대회 및 국제학술대회가 5월 7일 폐막했다. 유럽 북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11개국에서 35명의 세계적인 개혁주의 신학자들이 참석한 중요한 대회였다.

해외 석학들은 세계 개혁주의 신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의미와 함께, 주최자가 개혁주의 교회의 변방으로 여겨지던 아시아 대한민국이라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 교회가 주도한 첫 국제대회
해외 석학들이 지적한 것처럼, 이번 세계개혁교회대회(International Congress of Reformed and Presbyterian Churches’(ICRefC)는 여타 국제학술대회와 그 의미가 다르다. 지금까지 세계 교회가 참여하는 학술대회는 대부분 서구 교회가 발족시켜서, 서구 교회가 이끌어가고 있다.

이번 세계개혁교회대회는 그 틀을 깬 첫 번째 국제대회이다. 세계개혁교회대회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교회가 주창하고 세계 교회가 응답해서 개최한 국제대회이며, 참석자들은 ‘세계개혁교회대회’라는 이름으로 대회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세계 개혁교회, 아시아 동역자 얻다
개혁주의는 프로테스탄트의 원류이다. 그러나 최근 세계 개혁주의 교회는 그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다. 개혁주의는 고루하다고 지적받기 일쑤였고, 세계에서 부흥하는 교회는 개혁주의 교회가 아닌 오순절 교회라는 현실에 짓눌렸다.

세계에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 개혁주의 교회는 존재조차 미미했다. 이번 세계개혁교회대회를 통해 서구 교회는 아시아의 변방에서 개혁주의 신학을 고수하는 교회와 학교를 발견했다. 서구 개혁주의자들은 큰 기대를 피력했다. “아시아에서 개혁주의의 동역자를 얻었다. 총신이 아시아 개혁주의의 허브가 되길 바란다.”

▲ 세계개혁교회대회 첫날 개회예배 후 4개 대륙 11개 국가에서 참석한 개혁주의 신학자들과 대회를 주최한 총신대 및 총회 관계자들이 ‘개혁교회의 연합과 부흥’을 다짐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세계개혁교회대회를 통해 개혁교회의 세계적 연합을 모색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세계 개혁주의교회의 연합을 모색
학술대회 기간 중 해외 석학들과 총신 등 국내 학자들은 세계개혁교회대회 전체회의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한 목소리로 말했다. “세계 개혁주의 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해 준 총신과 총회에 감사한다.”

앤드류 맥고완 교수(하버딘대)는 “우리가 신학컨퍼런스를 열고 있지만 이렇게 세계 전역에서 학자들이 모인 경우는 드물다. 아프리카의 개혁주의 학자까지 만나게 되어 기쁘다. 너무 뜻깊은 자리였다.” 세계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이렇게 ‘교회의 연합과 연대’에 갈급함이 있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참석자들이 ‘세계개혁교회대회’를 계속 개최하기로 결정하고, 일사천리로 운영위원회까지 구성한 이유가 바로 ‘세계 개혁주의 교회의 연합’에 대한 목마름 때문이다.

한국 교회의 개혁주의를 알리다
한국 교회 특히 합동총회와 총신대는 이번 세계개혁교회를 통해 가늠할 수 없는 유익을 얻었다. 6일 동안 총신대를 비롯한 한국의 신학자들은 세계 개혁주의의 대표자들에게 한국 교회의 신학과 신앙과 역사와 비전을 마음껏 보여줬다.

한국 교회의 모습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 복음을 전해준 서구 교회에 고마움을 전하고 섬김의 모습 속에서 한국 교회를 알렸다. 그 과정에서 세계 개혁주의 신학자들은 한국 교회를 이해했고, 세계선교를 위한 동역자가 되자고 요청했다.

한국 신학, 우물 밖으로 나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무려 50여 개의 강좌가 진행됐다. 국내 학자들이 한국 교회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둔 이유도 있지만, 발제 내용 면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해외 신학자들은 ‘신학논쟁’이 아닌 “개혁주의 신학을 오늘 세계와 지역의 현실 상황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췄다.

개혁주의 신학을 어떻게 그리스도인들의 삶 속에 적용시키고, 그들이 세상 속의 그리스도인으로 살도록 독려할 것인지 논의했다. 개혁주의는 상아탑에 갇힌 것도, 이념논쟁도 아니었다. 분명 한국 신학자들에게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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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개혁교회대회 지속 추진”

지역 대표로 운영위 조직

세계개혁교회대회(ICRefC) 참가자들이 서울선언문을 채택하고 세계개혁교회대회를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참석자들은 5월 4일 전체회의에서 세계 개혁주의 교회의 연합과 연대를 위해 세계개혁교회대회 존속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1차로 운영위원회를 조직해 계속 세계개혁교회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세계개혁교회대회를 개혁주의 교회들의 연합 기구와 운동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2014년과 2015년 연이어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운영위원회 조직도 완료했다. 운영위원회는 각 지역 대표자들로 구성된다. 아시아 지역은 한국 김영우 목사(ICRefC 회장)가 선임됐으며, 헤르만 셀더하위스 박사(레포500 회장)는 국제기구의 대표 자격으로 운영위원에 선정됐다.

유럽은 분야별로 대표자들을 구성했다. 교육 부분은 행크 히어체마 교수(네덜란드 개혁주의대), 철학·정치 분야는 룰 카위퍼 박사(에라스무스대, 현 국회의원), 신학교를 대표해 헤릿 이밍크 총장(네덜란드 개신교신학대)이 운영위원으로 활동한다. 영국 지역은 앤드류 맥고완 교수(하버딘대)가 선임됐다.

북미 지역은 제프리 쥬 부총장(웨스트민스터대) 줄리어드 메이던블리크 총장(칼빈신학교) 브루스 보거스 박사(PCA) 세 명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며, 아프리카 지역은 남아프리카공화국 돌프 브리츠 교수(자유대)가 책임을 맡는다. 운영위원회 실무를 위해 제이 심 교수(심재승·돌트대)와 안인섭 교수(총신대)를 서기에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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