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교회 미래동력 모색한다

총회의 세계교회 섬김 자리 마련…부흥 경험 나누고 교회연합·신학교류 논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설립 100주년을 기념해서 오는 5월 2일부터 7일까지 총신대학교에서 세계개혁교회대회 국제학술대회가 열린다. 대회 영문명 ‘International Congress of Reformed and Presbyterian Churches’(약 ICRefC)에서 드러나듯, 이번 행사는 단순히 총회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이 아니다. 개혁주의신학을 표방하는 세계 장로교회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합하고, 오늘날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이번 세계개혁교회대회 국제학술대회는 ‘개혁교회의 부흥과 일치’(Revival and Unity of Reformed Churches)라는 주제 아래, 세계 개혁주의신학을 이끌고 있는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참석자 면면을 보면 이번 대회가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다.

먼저 개혁주의의 본산인 유럽에서 세계칼빈학회장을 역임하고 리포500 총책임자를 맡고 있는 헤르만 셀더하위스(Herman Selderhuis) 박사, 개혁교회세계연맹(WCRC) 회장인 제리 필레이(Jerry Pillay) 박사, 네덜란드 개신교신학대학교(캄펜신학교) 이밍크 학장(Gerrit Immink) 등 무려 13명의 신학자가 참석한다. 북미에서는 칼빈신학교 쥴리우스 메덴블릭(Julius T. Medenblik) 총장과 웨스트민스터신학교 부총장인 제프리 주(Jeffrey Jue) 박사, 그리고 미국 교단 PCA의 스티븐 에스톡(Stephen Estock)과 CRC의 에밀리 블링크(Emily Brink) 등 11명이 참여한다. 무엇보다 한국 교회가 교류하지 못했던 아프리카 신학자들도 참석하고, 20여 명의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학자들도 대거 대회에 참여한다. 남미와 호주를 제외하고 세계 개혁주의 신학자와 교회 대표들이 한국에서 개혁주의 교회의 연합과 미래를 논의하게 되는 것이다.

엿세 동안 진행되는 세계개혁교회대회 학술대회는 5월 2일 오후5시 리모델링을 마친 총신대 사당동 본관 뮤직홀에서 개회예배로 막이 오른다. 설교자는 총회장 정준모 목사이다. 이어 만찬과 참석자 소개 후 7시부터 재단이사장 김영우 목사, 총장 정일웅 교수, 헤르만 셀더하위스 박사가 연이어 등단해 개회 전체강좌를 이끈다.

둘째날인 3일은 오전 9시부터 전체강좌와 선택강좌가 연이어 열린다. 박용규 교수(총신대) 장동민 교수(백석대) 제리 필레이 회장(WCRC) 등이 6개의 전체강좌 발제자로 나서고, 선택강좌도 7개가 준비돼 있다. 4일 토요일은 세계 개혁교회의 일치를 모색하는 중요한 자리가 준비돼 있다. 참석자들은 김영우 이사장의 사회로 이번 ‘세계개혁교회대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다. 주일날 참석자들은 한국 교회를 찾아 성도들과 함께 예배드린 후, 6일 총 26개의 전체강좌와 선택강좌를 진행하고 7일 이밍크 학장의 마지막 전체강의로 모든 순서를 마친다.

이번 세계개혁교회 대회는 크게 세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첫째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를 세계 교회에 알리고, 설립 100주년을 맞은 총회가 세계 교회를 위해 섬김의 자리를 마련한다는 것이다. 둘째, 한국의 개혁주의와 교회를 세계 교회에 소개하는 것이다. 총신대 교수를 비롯해 한국 신학자들은 한국 교회의 경험을 개혁주의 신학으로 정립한 논문을 다수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 교회와 신학을 적극 소개하고 세계 교회와 교류하며 신학의 발전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세 번째는 세계 개혁주의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개혁주의신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는 점이다. 현재 에큐메니컬 교회들은 세계교회협의회를 통해 교회의 연합과 신학의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세계 복음주의 및 개혁주의 교회들의 연합과 교류는 로잔대회가 유일하고, 그나마 최근에는 동력도 상실한 상태다. 총회가 세계개혁교회대회를 개최하고 전적으로 섬기면서, 향후 세계 개혁주의 교회들이 정기적으로 연합하고 교류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했다. 참석자들은 신학 교류와 함께 이번 대회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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