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현교회, 은광교회


창조질서 보존 ‘그린캠페인’ 전개

산정현 교회

서울시 서초구 산정현교회(김관선 목사)에는 예배당 좌석 앞, 엘리베이터 정면, 전기스위치 옆, 정수기 옆 등 곳곳에 에너지절약을 강조하는 초록색 스티커가 붙어있다.

산정현교회가 그린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는 1년이 조금 지났다. 평소 에너지절약에 관심이 많았던 김관선 목사는 교회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창조세계 보존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신념을 담아 2013년을 ‘그린 앤 클린(Green & Clean)’의 해로 선포하고 교인들과 함께 에너지절약을 포함한 환경살리기 운동과 교회 도덕성 회복에 앞장서고 있다.

산정현교회는 전력피크제가 시행된 지난해 서울시의 ‘원전 1개 줄이기’ 운동에 협력하던 중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지난 12월 교회건물의 에너지진단을 받게 됐다.

그 결과, ▲고효율 조명인 LED 조명설비로 교체 ▲냉온정수기와 자동판매기에 타이머콘센트 설치 ▲사용하지 않는 사무용기기의 전원 차단으로 대기전력 차단 ▲출입문에 방풍실 신설 및 에어커튼 설치 ▲이중창호 설치 등을 권고 받았다. 그러나 이중창호 설치와 방풍실 신설 등은 예산이 크게 들어 교회 리모델링 시 반영하기로 하고, 현재는 평일 사용량이 높은 사무실 조명을 LED로 교체하고 정수기와 자동판매기의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타이머콘센터를 설치했다.

또 전기 스위치 및 전기제품이 있는 곳마다 절전을 촉구하는 스티커를 붙여 교인들 스스로 전기사용을 자제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 밖에도 에너지 절약 위해 교회 카페에서는 교인들이 안 입는 옷들을 기증받아 재판매해 선교비로 활용하고 있고, 주일 대중교통 이용하기 운동과 음식물쓰레기 제로운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관선 목사는 “그 무엇보다 교회를 자신의 집처럼 여기고 아끼는 인식전환이 중요하다”며 “더운 여름 냉방과 추운 겨울 난방으로 소비되는 전력을 줄이기 위해서는 교인들 스스로 여름에 조금 덥게, 겨울에 조금 춥게 지내는 것이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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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밴 절약 ‘녹색교회’로 선정

은광교회

유비무환, 서울 불광동에 위치한 은광교회(이동준 목사) 사례는 이 낯익은 교훈을 다시금 일깨운다.
은광교회는 전력피크제 시행 이후 몸살을 앓던 여타 교회와 달리, 애초부터 에너지절약운동을 전개한 터라 자연스럽게 대비할 수 있었다. 특히 교회 내 한 부서의 주도로 이루어져 더욱 귀감이 되고 있다. 은광교회 생명살리기부(부장:강혜성 집사)가 그 주인공이다.

생명살리기부가 은광교회에 생긴 것은 10년 전. 환경에 관심 있는 교인들이 모여 마을청소와 북한산 환경운동을 벌이다, 2011년부터 교회 내 에너지절약 및 절수 운동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스티커 붙이기였다. 교회 내 모든 전기스위치에는 절연스티커를, 교회 내 모든 수도꼭지에는 절수스티커를 붙여 절약을 강조했고, 냉난방 절약운동도 펼쳤다. 이를 눈여겨 본 기독교환경운동연대는 은광교회를 2011년 녹색교회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어 2012년 5월과 6월에는 1318캠페인(오후 1시부터 6시까지 에어콘 가동 줄이기)도 알차게 진행하자, 에너지절약 습관이 교인들 몸에 배이기 시작했고 절약의 결과는 수치로 나타났다.

2011년도 에너지 사용량(연료+전력)이 32.92toe(석유환산톤)이었던 것에 반해, 전력피크제가 시행된 2012년에는 31.00toe로 사용량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사용금액도 물가상승을 감안하면 더 많은 지출이 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5317만원에서 5321만원으로 고작 4만원 정도 늘었을 뿐이다. 그야말로 잘 갖춰진 습관으로 고비를 넘긴 사례였다.

생명살리기 부장 강혜성 집사는 “전력피크제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담임목사님부터 시작해 전 교인이 절약하는 습관을 길러야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면서, 이어 “한전으로부터 일반기업체와 달리 부당한 처우를 받고 있는 교회들을 위해 한국 교회나 각 총회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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