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난과 부활을 이야기하다
영화, 고난과 부활을 이야기하다
  • 기독신문
  • 승인 2013.03.2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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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의 감동 영화사를 관통하다


부활절에 봐야 할 영화·영화들

근래 들어 대한민국 극장가를 평정하다시피하며 숱한 화제를 뿌리고, 괄목할만한 흥행기록을 세운 영화들인 <레미제라블> <7번방의 선물> <광해>와 같은 작품들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일치되는 요소 한 가지를 찾을 수 있다. 약한 자들을 지키고 구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고통을 감내하는 메시아적인 존재가 스토리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대 수많은 영화들 중에서 사람들이 오래도록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는 작품들에는 이처럼 그리스도의 십자가 고난과 부활을 직접적인 소재로 차용하거나, 그와 유사한 코드를 담아 은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인간 내면에 근원적으로 존재하는 구원자를 향한 갈망이 우리의 오감을 이른바 메시아 코드의 영화들로 이끌리게 하기 때문일까.

고전 영화중에서 부활절에 가장 어울리는 영화를 꼽는다면 단연 <벤허>(윌리엄 와일러 감독, 1959년 작)와 <쿼바디스>(머빈 르로이 감독, 1951년 작)가 상위권을 다투게 될 것이다. 많은 관객들은 이 영화들에서 압도적인 스케일이나 스릴 넘치는 전차 경주 장면 같은 것들을 추억할 것이다. 그러나 신앙인들의 입장에서는 십자가 사건이 어떻게 영광 중에 완성되는지 그리고 그 사건으로 인하여 지치고 상처받은 인생들이 어떻게 위대한 삶으로 변화되는지를 목격하게 해준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간직할 보배로운 작품들이다.

비교적 현대 작품으로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멜 깁슨 감독, 2004년 작)와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앤드류 애덤슨 감독, 2005년 작)을 내세울 수 있다.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다룬 전작들이 지닌 기술적, 미학적 한계를 뛰어 넘어 마치 관객이 골고다의 현장에 서있는 생생함을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놀라운 작품이라 아니할 수 없다. C. S 루이스의 걸작을 스크린에 재현한 <나니아 연대기>에서도 인간을 대신해 사형 집행장으로 의연하게 걸어 들어오는 사자 ‘아슬란’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이 작품을 단순히 <해리 포터>류의 판타지 영화로만 분류할 수 없음을 인정하게 된다.

단편영화 중에는 체코에서 제작된 <모스트(Most)>(보비 가라베디안 감독, 2003년 작)를 권해본다. 전체 상영시간은 30분가량이며, 수많은 영화제에서 수상한 기록도 간직한 수작이다. 스토리는 도개교(큰 배가 아래로 지나가도록 위로 올릴 수 있게 조작 가능한 다리)를 관리하는 아버지와 그 아들이 겪는 비극적이면서도 감동적인 사연을 토대로 전개된다.

교회를 오랫동안 다닌 이들이라면 설교 예화 속에서나 주일학교 성경공부 시간을 통해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이 이야기는 인류를 위해 독생자를 버리셔야했던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비유하는데 종종 인용되곤 한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정식으로 개봉되지 않아 유튜브 같은 동영상 사이트에서 찾아봐야하는 아쉬움이 있다.

한국영화 중에서는 예수님이 그리 하셨던 것처럼 화해와 용서, 그리고 섬김의 생애를 살다간 순교자 손양원 목사의 이야기 <사랑의 원자탄>(강대진 감독, 1977년 작)과 필리핀 빈민가에서 헌신적인 생애를 살다가 괴한의 총격으로 숨진 조태환 선교사의 행적을 담은 다큐멘터리 <소명-하늘의 별>(신현원 감독, 2013년 작)을 소개한다. <소명-하늘의 별>은 지난주부터 CGV 전국 25개관에서 상영을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반가운 소식이 하나 남아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애니메이션 <유다의 사자-부활절 대모험>(로저 호킨스 감독, 2011년 작)이 이번 주 극장가에 등장한다는 것이다. 천방지축 어린양 유다가 유월절 제물 신세가 되어 겪는, 박진감 넘치는 모험이야기로 부활절의 참 의미를 어린 자녀들과 곰곰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아버지의 품처럼 포근한 봄날, 모처럼의 영화관 나들이도 계획해 봄직하다.

 


“안산에서 부활 의미 감상하세요”


제2회 바이블영화제 진행 중

부활절을 맞아 보고 싶은 기독영화, 추천 받은 기독영화가 있더라도 정작 감상할 공간이 없다면, 명작의 감동을 TV화면이 아닌 영화관 대형스크린으로 맛보기 원한다면, 경기도 안산으로 가보길 재촉한다. 지금 안산에서 성도들의 가슴을 울렸던 기독명화 10편이 상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제2회 ‘바이블영화제’라는 이름으로 말이다.

지난해 서울 서대문아트홀에서 1회를 치른 바이블영화제가 2회를 맞아 안산 명화극장(대표:김익환 안수집사)으로 자리를 옮겨와 3월 13일부터 4월 16일까지 기독영화 축제를 벌이고 있다.

특별히 부활의 기쁨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올해도 부활절 기간을 택해 영화제를 진행한다. 명화극장 김현주 실장은 “우리나라는 부활절을 엄숙하게 보내는 정서가 강한데, 성탄절처럼 구원을 받았다는 기쁨, 새 생명을 얻었다는 기쁨의 부활문화를 만들기 위해 부활절 기간에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13일에 개막한 바이블영화제는 지금까지 순항 중이다. 북아프리카 무라비트 왕조에 대항해 기독교를 수호하고 스페인 주권 회복에 몸 바친 스페인 영웅 로드리고 디아즈의 일대기를 그린 개막작 <엘 시드>를 시작으로, 노년층에게 인기가 많은 <성의>, 찰톤 헤스톤, 율 브리너 주연의 대작 <십계>가 상영돼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고난주간과 부활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명작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

3월 37일부터 30일까지는 2010년 개봉돼 다큐멘터리영화로는 이례적으로 관객 수 40만 명을 돌파한 <울지만 톤즈>가 감동을 전한다. 내전으로 메마른 아프리카 수단 작은 마을 톤즈에서 원주민 딩카족과 동고동락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했던 고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담았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죄진 자들을 살린 예수 그리스도의 고된 발걸음을 잠시나마 그릴 수 있는 작품이다.

추억의 배우 빅터 마츄어와 헤디 라마가 주연한 대서사극 <삼손과 데릴라>는 4월 7일부터 4월 9일까지 상영된다. 미국 기독영화 전성기를 알린 <삼손과 데릴라>가 노년층에게는 고전이 주는 애틋한 추억을 곱씹게 하며, 젊은이들에게는 교훈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명작 중에 명작 벤허가 바이블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한다(4월 14~16일). 1959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11개 부문을 수상하고, 당시로선 파격적인 1500만 달러를 투입한 대작의 기운이 대형스크린을 타고 살아날 예정이다.

이외에도 롤랑 조페 감독의 역작 <미션>(4월 3~6일)과 로버트 테일러와 데보라 카의 연기를 즐길 수 있는 <쿼바디스>(4월 10~13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작품 <기적>(3월31~4월2일)도 마주할 수 있다.

제2회 ‘바이블 영화제’를 주관하고 있는 명화극장은 기독영화 중에서도 최고의 수작을 선별해 상영하면서 영상매체를 통한 선교사역에 힘쓰고 있다. 김현주 실장은 “하나님께 받은 은혜를 이제는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영화 선교 사역을 진행하고 있다”며 “성경 내용에 충실한 기독교영화를 통해 부족한 신앙을 담금질하고, 구원받은 자로서의 사명을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대를 아우르는 기독명작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드높이는 자리에, 기독영화를 개봉관에 올리기 힘든 상황에서 기독영화의 부활을 꿈꾸며 이슈를 만들고 있는 터전에, 가족단위로, 고전에 일천한 손자 손녀와 함께, 그리고 성도들끼리 삼삼오오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1일 상영회수는 2-3회이며, 55세 이상 어르신에게는 2000원, 다문화가족에게는 3000원의 관람료를 제공하고 있어 수작을 볼 수 있는 문턱도 낮췄다. 영화 상영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안산 명화극장(031-480-3827)이나 E-mail:kej3827@hanmail.net로 문의하면 된다.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송상원 기자 knox@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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