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공동체훈련교재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그리스도인 사회적 책임 강조…12주 과정 프로그램 담아


한국 교회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교육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것이다. 특히 성경 교육에 대한 애착은 대단해서, 선교 초기부터 성경을 통해 하나님께서 말씀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배우고 깨닫기 위해 노력했다. 오늘날도 대부분의 교회가 기초적인 성경 공부부터 단계별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 방향과 목적을 생각하면 의구심이 든다. 교육이 신앙과 교회생활 전반을 가르치는 수준에서 멈추기 때문이다. ‘교회 안의 삶’은 가르치는데, 정작 신앙의 갈등이 생기는 ‘교회 밖의 삶’에 대해서는 깊이 가르치지 않는다.

최근 목회사회학연구소(소장:조성돈 교수)와 굿미션네트워크(회장:한기양 목사)가 내놓은 신앙훈련교재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사진)은 교회가 ‘성도들의 교회 밖 삶’을 간과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한국 교회에 수많은 성경공부 교재가 있지만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제시해 준 교재는 없었다.”

목회사회학연구소와 굿미션네트워크는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신앙공동체훈련 교재 집필을 시작했다.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120쪽의 비교적 적은 분량의 책이지만 조성돈 정재영 교수와 김인옥 장진원 박사가 1년 동안 매달렸다.

“그동안 성경교육은 성경 본문에 대한 공부가 중심이었다. 성경 본문이 무엇을 뜻하는지 연구하는 것이다. 이 공부는 성경을 개인적으로 적용하고 교회생활을 하는데 꼭 필요하다. 문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 것이다.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교육이 부족한 상황이다.”

▲ 신앙훈련교재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을 집필한 정재영 조성돈 교수와 장진원 박사(왼쪽부터)
조성돈 교수는 교재를 집필하기 전 기독교 신앙으로 사회 이슈를 분석하고 성경적인 관점을 제시해 줄 수 있는 교재를 백방으로 찾았다고 한다. 자유주의적 신학에 바탕을 둔 단체가 ‘사회선교 관점’에서 내놓은 서적이 유일했다고 한다. 결국 조 교수와 집필자들은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관점을 가진 교재를 집필할 수밖에 없었다.

신앙공동체훈련교재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구속사적 성경연구를 바탕으로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다양한 사회현상과 주제들을 기독교 가치관으로 해석하고 △세상을 향한 교회와 성도들의 역할과 책임을 배우고 실천하도록 한다는 목적으로 제작됐다.

이 목적에 따라 교재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1편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는 교회와 사회의 관계성 즉 세계관을 배우는 기초단계이고, ‘2편 하나님 나라와 삶’은 다문화 정치 경제 생태 등 사회의 중요한 담론들을 교회 공동체가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3편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리스도인’은 자살 직업 등 개인 차원에서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논하고 있다.

교재는 한 편 당 4개의 주제를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총12주 동안 교육하도록 했다. 일반 교회에서 현재 진행하는 성경공부를 마치고, 최종 단계로 한 학기 동안 교육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또한 교육방법도 기존 성경공부 방식과 다르다. 현재 성경공부는 성경에서 말씀하는 것을 깨닫고 현재 자신의 삶에 적용하는 형식이라면,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사회의 이슈와 현상을 통해 성경은 이런 문제들에 어떻게 말씀하시는가를 찾아가는 방식을 취했다. 그래서 교재는 도입부에 ‘이야기창’과 ‘우리들의 이야기’와 같이 사회적 주제를 배치해 문제의식을 갖도록 했다. 다음 ‘성경이야기’ 부분은 그 사회적 문제를 성경은 어떻게 말씀하고 있는가를 배우고, ‘우리들의 이야기와 성경의 대화’와 ‘그리스도인의 응답과 실천’ 부분에서 성경적 관점에서 사회 문제를 해석하고 적용하도록 했다.

이 교재로 교회 청년들을 교육한 장진원 박사는 “우리가 체험했던 문제들을 갖고 공부를 시작하니 관심도가 높다. 목회자들은 성도들이 직장과 사회에서 겪는 문제들을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어 설교에도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회사회학연구소와 굿미션네트워크는 오는 4월 4일 오후1시 서울 명동 청어람에서 목회자를 대상으로 교재 사용을 위한 지도자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각 지역에서 요청이 있을 경우, 직접 찾아가서 지도자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http://gm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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