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애창 찬송가 현대적 장르로 친숙하게 재해석

풋풋하고 당찬 신인사역자를 만나는 것은 언제나 반가운 일이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더욱 더 가꾸어 아름답고 기쁘게 돌려드리겠다는 포부로 찬양사역에 몸담은 스물넷의 젊은 보컬. 하은(본명:양하은)이 첫 앨범 <Grace of God>을 발표했다.

이번 앨범의 특징은 한국 교회 성도들의 애창곡들을 현대적인 장르로 편곡해 담아냈다는 데 있다. 젊은 찬양사역자답지 않게 찬송가에 초점을 맞췄다. ‘아 하나님의 은혜로’, ‘샤론의 꽃 예수’,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인애하신 구세주여’ 등 익숙한 곡들에 하은 씨의 청아한 목소리가 스며든 것이다.

“CCM중에도 좋은 찬양이 많지만, 찬송가를 더욱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젊은이들이 물론 노년층까지 찬송가를 좀 더 친숙하게 들을 수 있도록 재즈리듬과 모던한 멜로디로 편곡했습니다”

이를테면 ‘아 하나님의 은혜로’는 감성적인 일렉트릭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로 연주해 그루브한 리듬을 살렸으며, ‘저 높은 곳을 향하여’는 서정적인 브릿팝 사운드와 조화를 이뤄 따스함을 선물한다. ‘샤론의 꽃 예수’는 보사노바로 재탄생했다. 재즈 플롯리스트 김은미의 세련된 멜로디에 보사노바 반주가 어우러져 이국적인 느낌을 물씬 풍긴다.

다양한 음악적 시도 속에서도 마치 기도하는 것 같은 그녀의 고백이 수록곡마다 묻어나온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느낀 감정들, 우리 죄를 짊어진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애절한 마음, 시련이 닥칠 때마다 다졌던 굳건한 의지 등을 찬양 속에 담았다고 그녀는 말한다.

“저의 모든 삶을 하나님이 이끌어주셨기에 지금 노래하고 이 자리에 있는 겁니다. 달란트 역시 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기신 겁니다. 노래하는 재능을 통해 하나님께 기쁨의 날개 짓하는 주님의 나비가 되는 것이 제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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