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 역사서로 가치 미흡


7일 출판감사예배

총회100주년사출판감사예배가 2월 7일 총회회관에서 열려 100주년사 출판에 관여한 출판위원들을 격려하고 발간을 계기로 총회가 안정과 발전의 기틀을 마련하게 되기를 기원했다.

김형국 총회서기의 사회로 진행된 1부 감사예배에서 김준규 증경총회장은 ‘총회의 진보와 향상’을 제목으로 “총회 100년은 환난과 핍박의 세월이었으나 초창기 지도자들이 희생과 본을 보여 오늘의 발전을 이뤘다”면서 “발간을 계기로 새로운 각오로 오늘을 회개하고 교단의 부흥을 위해 힘쓰자”고 강론했다.

100주년사 발간위원장 김남식 목사의 사회로 진행한 평가와 축하 시간에 총회장 정준모 목사는 발간사를 통해 “600쪽에 이르는 방대한 100주년사는 그어떤 교회사와 선교사 서적을 능가한다”면서 “영어 독일어 불어 등 외국어로 번역되어 교단의 가치와 신학, 발전상을 널리 알리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위원장 김남식 목사는 경과보고를 통해 △총회중심으로 △평신도도 이해하기 쉽게 △용어를 통일하고 △교단 분화 족보를 수록했다고 집필 방침을 설명했다.

서평을 한 총신대 총장 정일웅 목사는 “21개 장의 수록 내용 비율이 적절하며 총회의 신학적 배경과 정체성을 잘 담아 새 100년을 맞는데 이정표 역할을 제시했다”고 치하했다. 이어 증경총회장 한석지 이성택 유인식 목사가 축사, 증경총회장 길자연 김동권 서기행 목사가 격려사를 통해 축하의 말을 전했다.

총회100주년사는 장로교회의 기원, 장로교회 한국전래, 대한예수교장로회 독노회 조직, 총회의 조직, 장로교회의 분열, 총회의 발전, 새역사를 향하여 등으로 각 장이 꾸며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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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역사서로 가치 미흡

표피적 사건만 나열 … 책 표지·장정은 산뜻

총회설립100주년 일환으로 기획하여 준비한 <총회100주년사>가 출간됐다. <총회100주년사>는 2006년 출판된 <총회100년사>의 미비점을 보완하고 예장합동총회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1970~80년대를 집중 조명할 것이라는 집필자들의 장담에 기대치가 상당히 높았다.

또한 <총회100년사>가 만 8년을 끌며 우여곡절 끝에 출간됐지만 장자 교단의 분류를 제대로 짚어내지 못한 채 출판에 의미만 부여했다는 여론이 높아 이번 만큼은 교단을 대변할 ‘역사서’가 출간되기를 학수고대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총회100주년사>는 <총회100년사>보다도 훨씬 값어치가 떨어진다는 평가다.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교단의 역사를 이렇게 소홀히 취급할 수 있는가 하는 의아심이 들 정도다. 총회의 현장에서 기술하지 않은 점은 차지하고라도 표피적인 편린(片鱗)만 엮어서 소제목만 나열했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특히 1959년 예장통합 이탈 후 객관적인 자료나 근거도 없이 예장합동을 용비어천가로 일색한 점은 역사서로서 가치를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교단의 명암, 긍정과 부정이 전혀 없다. 과연 총회중심의 시각이 뭘까?

거기다 평신도도 읽기 쉽게 논문형식을 탈피하여 통사형식으로 집필했다고 하나 너무 평이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속된 말로 알만한 내용을 그저 나열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사(正史)는 고사하고 야사(野史)의 축에도 못끼는 책이 <총회100주년사>다.

각주나 참고문헌을 달지 않았다는 점은 십분 이해가 된다. 최소한 역대 총회회의록과 당시의 최고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은 사실관계를 살펴서 방향을 제시했어야 한다. 그러나 그런 잔영조차 찾아보기가 힘들다. 아무리 긍정적인 입장을 찾아보려고 애를 써도 발견하기가 힘들다. 굳이 좋은 점을 찾으라면 책 표지나 장정이 산뜻하다는 것 뿐이다. 집필자나 편찬자들이 최선을 다했다면 할 말은 없다.

총회 관계자들은 의미있는 100년사를 상재(上梓)하여 기쁘다고 말하고 있으나 솔직히 이 책은 서고에 꽂아놓기도 부끄러운 우리 총회의 현실을 나타내는 단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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