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영천교회(선윤섭 목사·중전주노회)는 인생을 훌륭히 마무리하는 것, 이른바 웰다잉에 많은 애정을 가지고 사역하는 교회이다. 사람들에게 웰다잉을 소개하고, 웰다잉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이 요즘 영천교회가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는 사역이다.

▲ 전주 영천교회에서 열리는 웰다잉교육 프로그램의 한 장면.
결코 평범하다 할 수 없는 이런 사역에 작은 지역교회가 힘을 쏟는 이유는 영천교회의 지난 이력을 되짚어보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영천교회의 모태는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수십 년 간 왕성한 사역을 펼쳐온 소망호스피스이다.

소망호스피스는 말기 암 환자들과 고령의 노인들을 대상이 편안한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다채로운 사역을 펼쳐왔다. 호스피스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지역사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해 수많은 전문가와 자원봉사자를 길렀고, 전북 진안에서는 복지관도 운영했다. 그러던 중 뜻을 같이하는 봉사자들과 교우들이 힘을 합쳐 영천교회를 설립했고, 최근에는 전주시 평화동에 새 예배처소를 마련해 입당식을 갖기도 했다.

오랜 호스피스사역을 통해 죽음의 의미와 아름다운 임종에 대한 노하우를 가졌기에, 21세기 들어 새로운 화두로 부각된 ‘웰다잉’에 대해 영천교회는 어느 누구보다도 잘 준비된 교회로서 사역을 펼칠 수 있었다.

선윤섭 목사는 “웰다잉은 단지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만을 위한 사역이 아니다. 중장년 심지어 청년세대라도 언젠가 맞이할 죽음을 준비하며, 인생을 잘 살아가는 지혜를 얻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그러기에 영천교회에서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웰다잉교육에는 죽음에 대해 이해하는 강의들과 함께 인생의 그래프그리기, 자서전이나 유언장쓰기, 입관체험 등 프로그램들도 가미되어 삶의 소중함을 역설적으로 일깨우기도 한다.

또한 강성찬 목사(전주동부교회) 정헌양 소장(전북웰다잉연구소) 김홍기 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 등 여러 동역자들이 강사로 나서 자신의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보람찬 노후를 설계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한다.
한편으로 영천교회는 부설기관인 함께하는복지문화센터를 통해 지역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위한 문화사역과 반찬 나눔 등의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문화센터를 통해 영천교회는 소외된 이들의 얼굴에 웃음을 되찾아주고, 따뜻한 이웃의 정을 만끽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는다.

앞으로도 영천교회는 뜻을 같이하는 지역교회들 및 사회단체들과 함께 웰다잉사역을 더욱 풍성하게 펼쳐갈 계획이다. 웰다잉이야말로 진정한 웰빙의 마침표를 찍는 일이라는 확신을 가슴에 품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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