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찬송가 뚜껑 열리니 ‘냉담’…WCC 총회는 찬반입장 ‘극명’


새로운 찬송가 발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비법인 찬송가공회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찬송가가 교단적 지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교단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새 찬송가 문제를 총회에서 다룬 교단은 예장합동을 비롯해 예장통합, 예장고신 세 곳이다. 나머지 교단들은 아예 언급 자체를 안했다. 그나마 논의를 한 교단들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각 교단 총대들의 반응은 동일했다. 새로운 찬송가로 교체한지 6년 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교체한다면 성도들에게 부담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다. 여기에 찬송가마저 둘로 나뉜다면 한국교회의 연합과 일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힘을 받았다.

예장고신은 새 찬송가 발행을 반대했다. 재단법인 찬송가공회 보고에서 “한국찬송가공회는 대전지방법원과 중앙행정심사위원회로부터 법인설립허가취소처분 취소 가처분을 승인받아 법적 정당성을 확보했다”며 “특정 교단 출판사와 특정 출판사의 이권 때문에 재단법인 찬송가공회의 허가가 취소되고 또 다른 찬송가공회를 만들고 새로운 찬송가를 출판해야 할 이유가 될 수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에 총대들은 새 찬송가 발행 반대를 결의했다.

재단법인과 비법인 사이에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던 예장 통합의 경우, 비법인 찬송가공회의 참여 여부를 1년간 더 검토하기로 결의했다. 박위근 직전총회장은 새로운 찬송가 발행에 대해 “현재 상황에서는 비법인 찬송가공회에 참여해 새 찬송가를 발행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총대들은 찬송가를 교체한지 6년밖에 되지 않은 상황에서 또다시 교체하기가 어렵고, 찬송가마저 둘로 나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총대들은 1년 동안 더 연구하기로 결의해 사실상 새로운 찬송가 발행을 유보했다.

이번 총회에서 주요 교단들은 새 찬송가 사용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 향후 새 찬송가 발간이 계속 추진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세계교회협의회(WCC) 2013년 부산총회를 앞두고 찬반입장이 분명히 갈렸다. WCC 부산총회에 가장 적극적인 예장통합과 한국기독교장로회는 성공적 개최를 다짐하며 총회 준비에 주력하기로 했다.

반면 예장합동은 WCC 반대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로 하고 2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또한 예장개혁은 WCC 배격 결의문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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