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7회 총회 17일 대구서 개회 … 새총회장 정준모 목사 선출
회의 초반 혼란 딛고 예정된 회무 진행 … 21일까지 현안 처리

교단 역사의 새로운 100년을 열게 되는 제97회기 총회가 9월 17일 대구성명교회 비전센터에서 개최됐다. 140개 노회 1362명의 총대들은 이번 총회에서 교단 내에 떠도는 각종 불미스러운 소문들을 조속히 불식시키고, 미래지향적인 비전들을 세워 하나님과 교회 앞에 본이 되는 교단의 면모를 보일 것을 다짐했다.

▲ 총회설립 100주년을 기해 열린 제97회 총회가 17일 개회, 21일까지 새로운 100년의 비전을 모색한다. 첫날 실시된 임원선거에서 신임 총회장에 선출된 정준모 목사(오른쪽)가 직전 총회장 이기창 목사로부터 고퇴를 건네받고 있다.
개회예배는 이기창 총회장의 사회, 이완수 장로부총회장의 기도, 서기 고영기 목사의 성경봉독, 대구성명교회 찬양대의 찬양, 김삼봉 증경총회장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이기창 총회장은 히브리서 12장 23~24절을 본문으로 ‘장자의 총회’라는 제목의 설교를 했다. 이 총회장은 교단 제1회 총회가 열렸던 1912년 당시 개회예배에서 전해졌던 성경 본문과 똑같은 것을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이총회장은 “장자의 총회답게 되려면 하나님만을 경외하며, 말씀중심으로 살아야 하며 사랑이 넘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에 이어 성찬예식은 정진모 목사의 집례 하에 박정하 장로의 기도, 박신범 목사의 축도 순으로 거행됐다. 총대들은 분병 분잔에 참여하면서 주 안에서 하나됨을 확인하고 삶에 모범을 보이는 교회지도자들이 되자고 약속했다.

오후 사무처리 시간에는 서기의 총대 숫자 보고가 있었고, 서울강남노회분립위원회와 한서노회분립위원회의 보고가 받아들여졌다. 한서노회분립위원회의 보고에 대해 총대 가운데 제자교회의 소속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기창 총회장은 “제자교회 문제는 분립위 권한 밖인 것 같다”는 말로 회무중 이 문제가 다시 다뤄질 수 있음을 시사하며 분립위 보고를 그대로 받아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임원 선거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총대들은 선거에 앞서 총회 장소에 동원한 용역을 철수시킬 것과 총회장 후보에 대한 소문을 해소할 조사위원회를 만들자는 제안을 해 찬반 격론이 오갔다. 먼저 용역 동원 및 언론 통제 문제와 관련,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는 “총회 설립 100주년을 맞는 총회에 용역을 동원하는 것은 위상에 맞지 않는다”면서 용역의 즉각 철수를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황규철 총회총무는 “총회 총무인 저를 위협하는 일들이 벌어져 질서 유지 차원에서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고 응수했다. 용역 동원 문제로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회무처리가 되지 않자 이기창 총회장은 “총무가 책임지고 일하겠다고 해서 용역을 불렀으니 총무가 책임지고 돌려보내라”는 말로 상황을 정리했다. 또 총회장은 “우리 총회는 열린 총회”라면서 “모든 언론사들의 출입을 허락하라”고 지시해 총대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이 나서고 선관위원장 김승동 목사가 선거 진행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에는 민찬기 목사(예수인교회)가 정준모 부총회장과 몇몇 교단 목회자들의 추문과 관련해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증경총회장 서기행 목사는 “선거를 선언한 뒤 어떤 의견도 제출할 수 없다”면서 이의를 제기했고, 이기창 총회장은 이에 응수해 선거를 진행하라고 선언했다. 그러자 이상민 목사(대구서문교회)를 비롯한 다수의 목회자들이 단상 아래로 몰려들어 선거 강행은 있을 수 없다고 강력히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또다시 몸싸움이 벌어졌다. 한동안 계속된 혼란한 상황 가운데 좌중에서 물병이 날아들기도 했으며 총대들이 넘어지기도 했다.

격론 속에서 총회장 후보 건에 대해 이상민 목사가 부총회장에 대한 조사위원회 구성을, 길자연 증경총회장은 선거 진행 후 조사위원회 구성을 각각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총회장 건에 대해 선관위원장 김승동 목사는 “선관위 심의 과정서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보고했고, 이기창 총회장은 “선관위의 보고를 그대로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해 선거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임원선거에서는 총회장 정준모 목사(서대구노회)가 총회장으로 추대됐으며, 목사부총회장은 안명환 목사(황해노회)가 가장 많은 315개의 빨간 구슬을 선택해 당선의 영광을 누렸다. 장로부총회장과 서기는 단독 출마한 남상훈 장로(북전주노회)와 김형국 목사(동대구노회)가 무난히 추대됐다. 제비뽑기를 실시한 부서기와 부회계는 김영남 목사(서인천노회), 최수용 장로(수도노회)가 각각 빨간 구슬을 선택해 당선됐다. 단독후보로 출마한 회록서기 김재호 목사(평서노회), 부회록서기 최우식 목사(목포서노회), 회계 윤선율 장로(안동노회)도 무난히 총대들의 환영을 받았다.

총회장에 추대된 정준모 목사는 “한 회기동안 총회의 머슴의 심정으로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화평하고 깨끗한 총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사상 유례없는 200여명에 이르는 용역 동원과 각종 추문 속에서 회의 초반 혼란이 발생하기도 했으나 안정을 바라는 총대들의 동의 아래 첫날 임원 선거와 상비부장 선거 등 예정된 일정이 모두 진행됐다.

▲정치부장하귀호 목사(동인천), 헌의부장:김대원 장로(경남동), 재정부장:이태식 장로(수도), 규칙부장:김찬곤 목사(중경기), 고시부장:김재국 목사(경북), 노회록검사부:문찬수 장로(동평양), 재판국장:이기택 목사(구미), 감사부장:최병철 장로(광주), 은급부장:하재삼 목사(김제), 교육부장:김민교 목사(함북), 면려부장:김영석 목사(경청), 학생지도부장:장봉생 목사(서울), 신학부장:유웅상 목사(전서), 출판부장:박창건 목사(제주), 순교자기념사업부장:염영호 목사(강동), 사회부장:이호영 장로(서울강남), 전도부장:한승철 장로(경기서), 농어촌부:정영수 장로(경평), 군목부장:김인규 장로(대구), 경목부장:이승희 목사(목포), 구제부장:강의창 장로(서대전). <9월 17일 오후 9시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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