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테마공원 ‘펀 파크’…폐기물 재활용해 ‘에코예술’ 진수 선보여
오기호·오대호 형제 “하나님 축복 형상화, 행복한 꿈의 공간 만들터”

느끼는 것으로만 만족했던 ‘재미’라는 추상명사가 눈앞에 떠오르며, 손에 잡힐 수 있을까. 기계에 의한 작동이 아닌 손과 발로 즐기는 아날로그식 놀이문화를 만끽할 순 없을까. 고철, 폐타이어, 나뭇조각이 새롭게 살아 움직이며, 환경과 휴머니티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은 어디에 있을까.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장소, 상상의 나래가 현실로 다가오는 공간, 속리산 기슭에 있는 FUN PARK(펀 파크)로 향했다.

서울에서 차로 2시간, 충북 보은에 자리 잡은 ‘펀 파크’(대표:오기호 집사)는 올해 4월 개장한 신개념 테마공원이다.

주요 테마는 최근 들어 중요성이 점점 부각되고 있는 ‘에코’다. 폐기물을 재활용한 에코예술 작품 1000여점이 안팎으로 전시돼 있고, 동력을 사용하지 않는 유럽형 네발자전거 펀바이크와 하늘을 가르는 짚라인 같은 친환경 놀이기구를 체험할 수 있는 청정 놀이공원이다.

특히 ‘펀 파크’가 추구하는 에코예술의 진수는 떠오르는 정크아티스트 오대호 작가의 작품이 가득 차 있는 ‘갤러리Oh’에서 만끽할 수 있다. 걸리버여행기, 백설공주, 심청전 등 동화 속 이야기를 재현한 동화공작소에서는 동심이, ’우주와 지구‘라는 주제로 작품을 설치한 테마공작소에서는 환경 파괴의 심각성이, 오대호 작가의 작업장면을 화면을 통해 볼 수 있는 미디어 공작소에서는 장인의 기품이 스며든다.

‘갤러리Oh’에 설치된 모든 작품들은 고철이나 낡은 라디에이터, 플러그,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제작한 것이다. 또 소리공작소와 신비공작소에서는 소리나 몸짓에 따라 반응하는 키네틱아트도 선보인다.

친환경 예술과 재미가 결합된 이 복합문화공간은 대표 오기호 집사(예능교회)와 그의 형 오대호 작가(흰돌교회)가 공들인 꿈이 실현된 장소이기도 하다.

어릴 때부터 타고난 손재주로 주위를 놀라게 했던 오대호 작가, 그는 원래 사업체를 운영했었다. 그러나 월드컵의 열기가 대한민국을 뒤덮던 2002년 사업에 실패하고 말았고, 급기야 충북 음성에 있는 농가로 들어가 칩거하기에 이르렀다. 그때만 해도 버려진 존재였지만, 또 다른 기회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던 중 오 작가에게 회심이 찾아왔고, 평생 하고픈 일을 찾고야 만 것이다.

하나님이 오 작가에게 준 선물이 폐기물을 재활용해 첨단 조형예술을 구현하는 ‘정크아트’였다. 이후 오 작가가 매달린 일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과 작품을 만드는 일은 단 두 가지였고, 그런 그의 열정에 세상은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2004년 하이서울 페스티벌에 단독 초대전을 필두로 2006년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 2007년 청계천 축제 등에 초청받게 되었고, 2009년에는 한국문화예술분야 최우수 신지식인에 뽑히는 영광까지 안고야만다.

그리고 2012년 4월, 그동안 작업한 작품들을 한데 모아 선보인 장소가 이곳 ‘펀 파크’다. 대기업에 다니던 동생 오기호 대표와 의기투합해 3년 동안 일군 것이다. 오 작가는 그가 받은 하나님의 축복을 작품으로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친환경 작품 가운데서도 ‘요나의 물고기’, ‘애벌레의 탄생’, ‘나일강의 나무소’, ‘유다의 사자’등 기독교적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오 작가는 “폐기물을 사용해 작품을 만드는 것 자체가 버려졌던 제 자신을 새롭게 하신 하나님의 축복을 형상화하고 투영하는 작업입니다”라고 말한다.

‘펀 파크’의 4계절은 시시각각 변한다. 여름에는 캠핑장과 어린이 풀장을, 겨울에는 눈썰매장을 운영할 예정이고, 완공을 앞둔 펭귄타워에서는 수학을 쉽게 이해하는 프로그램과 성경공부를 준비할 계획이다. 가족 단위 혹은 주일학교에서 찾기에 이만큼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장소는 없을 듯 보인다.

더욱 대단한 것은 ‘펀 파크’의 변화는 계속된다는 것이다. 오기호 대표는 “에코라는 테마를 유지하는 가운데 매년 20~30%씩 변화를 시도할 계획입니다. 그렇게 5년이 지나면 완전히 또 다른 펀 파크를 만날 수 있겠죠”라며 “기독신앙을 근거한 이곳에서 사람들이 마냥 행복하고, 즐거워하기를 소망합니다”라고 말했다.

▲ 갤러리Oh에서 바라 본 펀 파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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