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주 총무(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

▲ 백현주 총무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에서 진화론의 결정적인 화석학적 증거로 기술되던 시조새 화석과 말 화석 내용이 대부분 수정되거나 삭제된다. 즉 과학 교과서에서 진화론의 주장이 점차 흐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일은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가 주축이 됐다. 교과서진화론개정추진회는 2011년 12월과 2012년 3월에 교육과학기술부에 청원서를 보냈다. 교과부는 해당 청원서를 교과서를 제작하는 출판사로 보냈으며, 해당 출판사 집필진들은 이를 검토하여 우리나라 고1 과학 교과서에서 진화론의 결정적인 화석학적 증거로 기술되던 시조새 화석과 말 화석 내용을 수정하겠다고 답변했다. 늦었지만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개정추진회는 진화론은 유물론 사상에 근거하고 있다고 본다. 진화론은 우주만물의 기원을 자연주의적 해석으로 설명하려는 또 하나의 범신론적 신념이다. 대다수의 진화론 증거들이 실상은 이미 폐기되었어야 하는 틀린 내용이거나 얼마든지 다른 해석이 가능한 내용들이다.

더 경계를 해야 할 것은 진화론에 대한 확실한 과학적 증거 없음에도 불구하고 진화론과 타협한 유신진화론이다. 과학 이론과 배치된다고 성경의 권위를 훼손하거나 성경의 해석을 과학 이론에 맞춘다는 발상은 참으로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특별히 근래 들어 시조새와 말 화석의 삭제 또는 수정 이야기가 뒤늦게 퍼지면서 매스컴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런데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대부분의 일반 언론은 진화론자인 S. J. Gould가 주장한 NOMA 원리 즉, 종교와 과학은 탐구 영역이 다르니 서로 간섭하지 말고 제 갈 길을 가자는 원리에 빠져 진화론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다. NOMA 원리는 겉보기와 달리 정말 무서운 개념이다. 진화론=과학, 진화론 반대=종교라는 등식을 고착화 시킨 개념으로, 과학과 싸우면 성경이 질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을 신앙인들에게 심어줬다. 그래서 기독인들까지도 천동설과 지동설의 역사를 떠올리며 진화론을 지지하게 만들고, 진화론은 아무런 제재 없이 교과서에 기술하게 만들었다.

개정추진회의 방대한 분량의 청원서 두 편에는 창조론이나 종교 이야기는 단 한 줄도 없다. 단지 시조새와 말 화석이 왜 진화론의 증거로서 사용되면 안 되는지를 학술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하였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화론자들이나 일반 매스컴의 반응은 실로 놀랍기 그지없다. 생물 기원의 여러 가설 중 하나인 진화론의 일부 증거가 과학적 검증을 통해 문제가 있음이 밝혀졌고, 그래서 교과서에서 퇴출된다는 사실을 정말 말 그대로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과학은 정반합을 통해 발전하는데 왜 진화론자들은 격한 반응을 일으키는 것일까? 이것이 바로 진화론이 종교의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진화론자들은 진화론이 과학이론이라면 과학적 사실을 가지고 청원한 내용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성숙한 과학자로서의 태도를 가져야 한다. 개정추진회 또한 예의를 갖추어 과학의 언어로 청원서를 제출할 것이다.

개정추진회는 설립취지를 정관에서도 밝히듯이 교과서의 진화론 관련 내용 중 명백한 오류 부분은 삭제하고, 논쟁의 여지가 많은 내용은 그 이유와 주장을 기술하며, 학계의 최신 이론을 소개함으로써 학생들의 과학적 사고력 증진과 균형 잡힌 세계관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교과서 개정을 학술적으로 추진하는 단체다.

진화론은 기독교의 뿌리를 무너뜨려 우리 자녀들의 세계관을 유물론적 세계관으로 바꾸어 놓는 정말 무서운 또 하나의 종교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진화론은 신천지를 몇 백개 합친 것 보다 더욱 무서운 사이비 종교라고 확신한다.

기독교계는 이제라도 진화론에 대해 겁먹지 말고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세계관을 바꾸어 놓는 진화론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유럽의 기독교가 몰락했던 역사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기독교계가 언제까지 이들의 외로운 싸움을 뒷짐을 지고 보고만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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