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미술인선교회, 갤러리카페 기지 삼아 왕성한 활동
다양한 교류·기념전시회 통해 성도·지역주민과 건강한 소통

▲ 사랑의교회 미술인선교회 회원들의 정성만큼이나 아트상품의 인기도 대단했다. 정연경 회장이 아름다운땅을 찾은 손님들에게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생기 넘치는 오색 은반위에서 시침과 분침이 화려한 춤을 춘다. 은반을 가르며 내달리는 둘의 어울림은 남녀가 한 쌍이 되어 펼치는 페어스케이팅처럼 눈이 부시다. 사물의 민낯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진 자리, 투명한 조각위에 스며든 작가들의 감성으로 한낱 벽시계가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기독미술작가들의 정성 깃든 아트상품들 사이로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냥 정겨운 이곳, 여기는 사랑의교회 미술인선교회(회장:정연경, 이하 사미선)의 문화사역마당 ‘아름다운땅’이다.

2005년 2월 갤러리카페로 문을 연 ‘아름다운땅’은 사미선 문화선교의 전진기지이면서, 성도들과 지역 주민의 소통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쾌적한 공간에서 1년 내내 뛰어난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급 커피와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덕분에 아래층에 위치한 대형커피체인점이 썰렁할 정도다.

시간 날 때마다 이곳을 찾는다는 최정화 권사(사랑의교회)는 “맛난 커피를 마시면서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자주 못 뵙던 교우들도 만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는 장소”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중대형교회를 중심으로 교회 카페와 갤러리를 활용해 미술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추세. 다양한 문화사역 활동을 펼침과 동시에 성도와 지역 주민들 사이에 가까이 다가감으로서 소수가 누리는 고급문화라는 고정관념이 팽배했던 미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국 교회 내 최초의 미술인선교회답게 사미선의 활동은 양과 질에서 단연 돋보인다.

현재 진행 중인 문화사역기금마련 아트상품전 ‘카이로스 25시展’을 비롯해 사미선 정기전 ‘꿈꾸는 자의 고백’, 부활절 기념전, 외부기독미술단체 및 작가 초대전, 기독교 미술세미나, 지구촌교회 광림교회와의 교류전과 차세대 문화사역자 양성을 위한 청년작가 공모전, 어린이날 공모전 등 사미선의 사역을 하나부터 열까지 열거하자면 입이 아플 지경이다. 그야말로 연중무휴다.

더불어 교회의 선 기능을 발현하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시수익금으로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달하고 있으며, 성탄축하소품 자선전, 불우이웃돕기전 등 별도의 자선 전시회도 빼놓을 수 없는 사역목록이다.

최근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까지 손을 뻗치는 중이다. 일본, 중국, 러시아의 작가들과 해외미술 교류전으로 사역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넓히면서, 해외 각국의 선교사 후원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이처럼 사미선이 여느 교회의 미술인선교회는 물론이고, 기존의 기독미술단체보다 왕성한 활동을 펼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정연경 회장이 꼽은 것은 회원들이 지닌 ‘특별한 선교마인드’와 ‘유대관계’였다. 선배들의 헌신으로부터 다져진 선교에 대한 열정이 대대로 전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수와 화합의 장은 매달 열리는 사미선 정기모임. 유수의 기독 미술평론가와 교수들을 초빙해 여는 특강을 통해 문화선교사역 의지를 고취시키는 한편, 회원들 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다.

또한 사진과 미술에 대한 관심이 남다른 오정현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전달되는 교회의 전폭적인 지원도 사미선 발전에 힘을 실어줬다고 한다.

이제 1년 사역의 반환점을 돈 시점, 사미선 회원들은 쉴 새도 없이 정기전 등 하반기 사역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연일 계속되는 전시회로 정연경 회장 또한 다소 지쳐보였으나, 문화사역에 대한 그녀의 열정은 온몸으로 느껴졌다.

정 회장은 “사미선은 한국 교회 미술인선교회의 큰 언니다. 맏이답게 기독교미술 발전에 이바지하고, 더 나아가 세상 속에 하나님의 사랑과 교회의 선한 모습을 드러내는 사명을 감당하겠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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