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문화공간 ‘필름포럼’ 서울에 문 열어

‘복음적 가치로 문화 변혁’ 플랫폼 역할 기대

 

30년만의 쾌거다. 1982년 이장호 감독의 <낮은데로 임하소서> 개봉 이후 기독교영화계의 숙원사업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2012년 5월 1일 최초의 기독교영화전용관이 개관한 것이다.

<필름포럼>. 한국 기독교문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며, 두고두고 기억될 기독교문화공간의 이름이다.

이화여대 후문, 서울시 서대문구 대신동에 위치한 <필름포럼>은 92석의 1관과 52석의 2관을 갖춘 아담한 극장이다. 이전까지는 예술영화전용관으로 영화마니아들 사이에 유명한 극장이었으나, 올 초 이곳을 매입한 (사)서울기독교영화제가 리모델링을 거쳐 기독교영화전용관으로 탈바꿈해 문을 열었다.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시선’이라는 서울기독교영화제의 모토를 담아 복음적 가치 위에 나와 너 사이, 세대와 세대 사이, 교회와 세상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소통의 통로이자, 상상력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지난 5월 1일 개관예배에 참석한 임성빈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배혜화 집행위원장, 조현기 수석프로그래머 등 (사)서울기독교영화제 관계자들은 미뤄둔 숙제를 마친 듯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일사천리 거사를 진행한 임성빈 조직위원장은 “기성세대가 다음세대의 위해 꼭 할 일이었다. 기성세대가 플랫폼을 마련했으니, 이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 문화생산과 소통을 하는 것은 다음세대의 몫이다”고 말했다. 또한 “세대 간의 소통과 협력의 장이 되고, 하나님 나라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필름포럼이 되어야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며 감격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앞으로 <필름포럼>은 ‘복음적 가치로 문화를 변혁하여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 간다’는 사명 아래 국내외 기독영화를 발굴하고 상시 상영해 기독영화 발전에 이바지할 예정이다. 덕분에 좋은 작품을 제작하고도 상영관을 찾지 못했던 기독영화인들의 고민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영화라는 시대의 매체를 통해 한국 교회가 놓치고 있는 젊은 세대를 선교하는 문화선교의 장으로, 기독영상아카데미를 개설하여 세대별 맞춤형 영상문화 교육 장소로, 기독교 문화운동을 위한 연구 및 문화콘텐츠를 생산하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기획행사도 준비 중이다. 국내 기독영화 중 명작을 선별하여 상영하는 한국기독교영화 특별전, <소명>, <회복>, <트리 오브 라이프>, <울지마 톤즈> 등 역대 서울기독교영화제 초청작 특별전, 벤허, 십계 등 기독교 고전 영화 상영, 기독영화 테마전 등으로 영상문화를 통한 구원, 사랑, 치유의 기독교적 가치를 되새김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5월 2일부터 본격적으로 상영에 들어간 <필름포럼>의 첫 개봉작은 <단델리온 더스트>다. 미라 소비노(Mira Sorvino)가 주연한 영화로 입양된 아이 조이와 친부모와 양부모 사이의 이야기를 통해 치유와 구원을 전하는 수작이다.

이밖에도 윤석화 씨가 혼신의 삭발 연기를 선보인 <봄, 눈>, 장애인들의 사랑을 담은 다큐영화 <달팽이의 별>, 탁구 남북단일팀 현정화 선수의 이야기를 그린 기대작 <코리아>까지, 기독교적 시각을 갖춘 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린다.(문의:02-743-2536)

▲ 지난 5월 1일 기독영화전용관 <필름포럼> 개관예배에 참석한 (사)서울기독교영화제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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