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교회합창법 전수에 분주한 윤학원 교수
“찬양문화 수준 높이는 노력 게을리하지 말아야”

▲ 윤학원 교수가 음악세미나 참석자들에게 올바른 발성법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 3월 23일 (사)와플이 주최한 음악세미나 현장에 ‘청춘꽃’이 피어났다.

씨앗을 뿌리고, 만발하게 만든 장본인은 KBS <남자의 자격> ‘청춘합창단’의 멘토이자, 교회합창의 대중화를 이끈 지휘자 윤학원 교수(자양교회)였다. 윤 교수는 이날 참석한 소규모 성가대 지휘자들의 오랜 고민을 풀어주는 동시에 하나님께 드리는 올바른 합창법을 전수해 주었다.

윤 교수의 도움을 자청한 두 명의 참석자가 발성을 배우기 위해 강단에 섰다. 그런데 “아 아 아~♪♪♬”, “아 아 아~♬♪♩” 두 사람이 내는 소리가 각기 달랐다. 한 사람은 고음, 다른 한 사람은 중저음이었다. 그러자 윤 교수의 애정 어린 충고가 뒤따랐다.

“합창의 기본은 옆에 있는 사람과 같은 소리를 내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옆 사람의 소리를 듣는 습관이 중요해요. 자 옆 사람의 소리를 들어보세요”

서로의 소리를 듣게 하더니, 포물선을 그리는 올바른 발성법을 일러주었고, 삐뚤어진 입모양도 둥글게 교정한다.

“옆 사람의 소리를 기억하고 있죠. 초점을 맞춰 다시 한 번 소리를 내보세요”

두 사람은 서로를 응시하며 힘껏 소리를 냈다. “아 아 아 ♪♪♪”

순식간이었다. 마술을 부린 듯 두 사람의 소리가 하나가 됐다. 음악장인의 정확한 진단에 참석자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환호성을 쏟아내자, 윤 교수는 옅은 미소를 머금고 합창 예찬을 펼쳐냈다.

“이 세상에 단 한 사람도 소리의 색깔이 같지 않습니다. 그리고 1명이 내는 소리 크기와 10명의 소리 크기는 2배 밖에 차이가 안나요. 100명이 소리 내도 4배만 커요. 이것은 다른 소리를 하나로 만들어 찬양하라는 하나님의 지상명령입니다. 하나님은 솔로보다 합창을 좋아하십니다”

윤 교수가 선명회어린이합창단 34년, 영락교회 성가대 40년, 인천시립합창단 16년을 이끌 수 있었던 배경은 합창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달란트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최고의 하모니를 하나님께 올리고자 하는 열정 말이다.

그래서일까. 윤 교수는 가장 좋아하는 장르로 찬양을 꼽으며, 찬양을 드릴 때 성가대원들이 가져야할 마음가짐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찬양은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특히 성가대의 찬양은 훈련을 충분히 해서 예술적으로도 손색이 없어야 합니다. 그러나 요즘 교회 성가대에서는 40~50분 연습하고 그냥 부르는 모습을 자주 접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행동입니다”

성가대가 부르는 찬양은 제사장 역할이 해야 하고, 음악적으로도 구별돼야 한다는 것이 윤 교수의 지론이다.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훌륭한 수준의 찬양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선적으로 주일학교 성가대가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윤 교수는 강조했다.

“예전에는 교회마다 주일학교 성가대가 꼭 있었는데, 요즘은 많이 사라져 안타깝습니다. 어렸을 때 성가대를 시작해야 어른이 돼서 제대로 찬양하는 성가대원이 되는데 말이에요”

그 절실한 안타까움이 그를 다시 뛰게 만들었다. 윤 교수는 올해 30개의 어린이 합창단 창단을 목표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만의 추진력과 책임감 덕분일까. 벌써 24개의 신생 어린이 합창단이 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로 70세, 은퇴에 다다른 나이에도 합창에 대한 거장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더구나 지난해 <남자의 자격>에 출연하면서 따라온 유명세에 더욱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원래 70살 넘으면 그만두려고 했는데, 어린이 합창단의 발전과 교회찬양에 대한 사명이 지휘봉을 놓지 못하게 하네요. 아마도 제 삶의 마지막까지 하나님께 찬양을 드려야 할 것 같아요”라고 고백한 윤 교수, 그에게 나이는 정말 숫자에 불과했고, 그의 청춘은 여전히 진행형이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