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집회 후 기도합주회 마련 … 농어촌교회 후원·선상기도회 등 프로그램 눈길

“100년 성찰 통해 새비전으로 비상”

‘백화점식 행사’ 경계, 내용 놓치지 말아야

총회설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12개의 사업 가운데 가장 비중있는 사업이 전국목사장로대회(준비위원장:오정현 목사)다. 교단 산하 전국의 목사와 장로 7000명 이상이 한 자리에 모이는 전국목사장로대회는 규모나 의미 면에서 비중을 두기에 충분한 행사다.
총회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개최될 전국목사장로기도회의 주제는 ‘100년의 은혜감사, 100년의 비전 비상(飛上)’. 지난 100년의 역사를 회고하며 성찰의 기회를 갖고 동시에 새로운 100년을 향한 비전을 찾고 도약하자는 의미를 이번 주제에 담은 것이다.

▲ 총회설립100주년기념 전국목사장로대회 준비위원회가 개최한 부산·울산·경남지역 노회장 및 중진 초청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대회 성공과 교단 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전국목사장로대회 준비위원회는 조직 후 공식적인 첫 활동으로 2월 3일 부산을 방문, 부산과 인근 지역의 노회장과 중진인사들을 만나 대회 설명회를 가졌다. 부산 수영로교회에서 전국목사장로대회가 열리는 만큼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 노회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구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치러진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4000명 수준이었다면, 이번 전국목사장로대회는 100주년의 의미를 담은 만큼 최소 7000명을 예상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부산과 인근 지역의 목사와 장로들의 참석 여부가 대회 규모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준비위는 이 자리에서 전국목사장로대회 주요프로그램과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준비위가 밝힌 대회 주요프로그램은 대략 이렇다. 대회 기간 커버넌트신학교 브라이언 채플 총장과 총신대 박용규 교수(역사신학), 권성수 목사(대구동신교회) 등이 강사로 참여하는 대집회와 말씀, 국가와 사회, 교회, 열방, 문화와 다음세대 등 5개의 주제를 두고 국내외 20여명의 초청 강사가 이끄는 세미나 형식의 소집회가 열린다. 모든 집회 후에는 기도회를 갖게 되며, 특히 대집회 후에는 1시간가량 기도합주회 형식으로 기도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대회에는 각종 문화행사나 축하공연을 기획,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농어촌교회 목회자와 도시 개척교회 목회자, 여성교역자를 위한 프로그램이 별도로 마련된다는 것이다. 이들 목회자들은 형편이 여의치 않아 그동안 교단 행사에 참여가 힘들거나 소외돼 온 것이 사실. 이를 위해 준비위는 대회 기간 과거 에이팩(APEC)이 열린 부산 동백섬에 위치한 누리마루에서 위로회 형식의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또한 보다 실질적인 격려와 도움을 주기 위해 농어촌교회 리모델링과 자동차구입에 필요한 지원금을 전달하기로 했다.
대회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독도와 대마도를 방문하는 선상기도회도 준비하고 있다. 선상기도회는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는 기회를 가짐으로 열방과 국가를 품는 교단과 교회 지도자로 새출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처럼 이번 전국목사장로대회는 그동안 교단 행사에서 경험하지 못한 참신한 강의와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비정치성향의 준비위원들이 교단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고심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는 신선함을 주는 반면 자칫 백화점식 행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현 세대에서는 다시금 경험할 수 없는 총회설립 100주년인 만큼 전국 교회에 힘을 주고, 국가와 민족 앞에 소망을 주는 교단으로 변모하는 시작점이 이번 전국목사장로대회가 되기를 전국 교회는 희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준비위는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성공적인 대회가 되기 위해서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획기적인 기획과 행사 진행과 동시에 지난 100년의 역사 속에 목숨을 걸고 신학과 교회의 순수성을 지켜온 신앙 선배들의 정신을 계승하고, 하나님과 시대와 민족 앞에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통회하는 심령과 눈물의 회개가 있는 전국목사장로대회가 돼야 한다. 이것이 100년을 맞이한 교단이 해야 할 본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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