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단은 통합측과 나눠지면서 빈손으로 시작해 한국 최대교단을 이뤘다. 순수한 개혁신앙을 고수하면서 눈에 띄게 이뤄 낸 결실이 선교다. 현재 100개국에 2151명의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다. 교단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교회의 세계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다.

교단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GMS의 갈등이 쉬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엊그제 GMS의 문제해결을 위해 임원측과 서명이사측 인사들이 만나 합의를 모색했으나 무산됐다. 양측 모두 더 이상 GMS 사태가 확대돼서는 안 된다는 공감을 갖고 만난 자리였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합의서가 체결되지 못한 것은 강대흥 전 사무총장의 신분 회복 문제와 임원들에 대한 형사고발이 주원인이었다. 특히 고발을 취하해도 수사가 계속 진행되는 형사고발이 큰 걸림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선교사들로서는 당시 갈등 상황 속에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겠지만, 결과적으로 마지막 퇴로조차 막은 선택이 돼 버렸다.

그러나 합의서가 체결되지 못했지만 성과가 전혀 없었다고 평가하고 싶지 않다. 양측 모두 대화하는 과정에서 GMS가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한다는데 공감을 같이했다는 후문이다. 어떤 길이 GMS를 바로 세워가는 것인지 인식의 차는 있지만 타협점은 찾았다는 것이다.

GMS는 차제에 GMS의 묵은 문제점들을 고치고, 무엇이 세계선교를 위한 길인지, 어떻게 하면 선교사들이 선교에 전념할 수 있을지 폭 넓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번 갈등의 촉발점이 됐던 선교사 기금에 대한 안정장치도 마련하고 그간 잘못 사용된 부분이 있었다면 바로 잡을 필요도 있다. GMS의 정체성과 선교방향에 대해서도 선교사들과 함께 논의해 효율적인 결론을 도출해 내야 한다.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 있는 자세도 필요하다. 기왕에 사회법의 판단을 받게 된 이상 임원들도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지겠다는 의연한 태도가 필요하다. 선교사들 역시 도에 지나치게 리더십을 무시하거나 명예를 훼손한 부분이 있다면 책임을 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 중심으로 일을 해결하려 해서도 안 될 것이다. 효과적인 선교와 조직 운영을 위해 이사회나 선교사들의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면 그 또한 힘을 합쳐 수행해야 한다. 서명이사들 역시 무조건적으로 임원회를 몰아부치기보다는 임원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갈등은 고통스럽지만 변화와 발전의 촉매제다. 지금 어렵다고 매도만 해서는 안된다. 사람은 바뀔 수 있지만 GMS는 바뀔 수 없다. GMS는 교단 100년의 귀한 열매이고 자랑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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