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장식 목사(모두가행복한교회)

 
‘주5일제’ 희망의 기회로 만들자

‘놀토’ 위한 전략수립은 다음세대 교육 필수 투자

▲ 강장식 목사
지방의 한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놀토 문화스쿨을 통한 전도 노하우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것이다. 그 목사님 교회 주변 학교들이 올해 가을 놀토 시범학교로 지정되어 주일학교에 빨간불이 들어왔다고 한다.

내년이면 모든 교회들이 이 교회와 같은 비상사태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물론 교회에 따라 심각성의 체감온도는 다를 수 있다. 대형교회는 그리 큰 영향을 못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놀토의 심각성은 한국교회 주일학교 사역의 향방이 걸려있는 중대한 문제다. 따라서 대안을 준비하지 않으면 한국교회의 위기는 더욱 증폭될 것이다.

미국에는 부흥운동 때 화려하고 웅장하게 지어놓은 교회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 큰 교회에서 현재 실제로 예배하는 성도는 불과 20~30명의 노인들뿐이다. 독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994년에서 2002년 7년 사이 독일 개신교인 수는 약 120만 명이 줄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들을 보면서 우리는 서구 기독교의 몰락을 말했고 측은한 듯 바라보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 유럽 기독교의 몰락과 미국 기독교의 추락이 결코 그들의 문제만이 아닌 곧 우리 한국교회의 현재 상황임을 깨달아야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보고서(1998~2003)의 최근 5년간 통계를 보면 교회 수는 매년 2~3% 증가했고, 목회자 수도 4~7%씩 증가했다. 그런데 전체 교인 수는 2002년에 0.0%의 증가율을 보였다. 완전한 정체현상을 보인 것이다.

그런데 더욱 심각한 것은 다음세대들의 급감율이다. 1997년 대비 2002년 중고등부의 감소율은 무려 31.9%로 격감되었음을 볼 수 있다.

유럽교회의 몰락과 미국교회의 추락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 물론 서구교회 몰락의 원인에 대한 다양한 견해들이 존재할 수 있다. 필자는 교회가 잦은 휴가와 주 5일 근무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해 발생한 주일 성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라는 분석에 동감한다. 주5일제로 생긴 놀토와 같은 현상은 반드시 주일 성수의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서구 기독교의 선례이다.

놀토가 가져올 필연적이며 가장 큰 도전적 문제는 두 가지가 될 것이다. 첫째가 주일성수의 문제이고 둘째가 전도의 문제이다.

10년 전 통계에 의하면 미국 국민 중 정기적으로 가족과 함께 교회를 찾는 비율이 약 37%로 낮아졌다고 한다. 주5일제가 원인이었다. 그런데 아직도 미국의 전통교회들은 어떠한 방안도, 대처도 하려고 하지 않고 있다. 교회들이 계속하여 침체되어가고 하나 둘씩 문을 닫는 교회들이 한해에도 수천 개에 이르는데도 말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준비 없는 상황이 한국교회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으며, 추락하는 미국을 곧 따라갈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물론 한참 주 5일 근무제가 이슈였을 때 기독교계는 대안 마련에 술렁이던 때도 있었다. 그런데 대안으로 제시되는 것들을 보면서 필자는 더욱 절망스러웠다. 왜냐하면 한국교회가 주 5일 근무제나 놀토 대안이라고 제안한 사항들에 치명적인 두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 문제점은 대안으로 제시된 사항들이 100명 이하의 영세한 교회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 문제점은 다음세대 대안이 전무한 형편이라는 것이다.

재정과 건물 그리고 일꾼까지 풍족한 교회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이 대안일 수 있을까? 한국교회의 약80% 가량이 100명 미만의 교회라고 한다. 적어도 대안이라고 한다면 대부분의 교회들이 실행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특히 놀토 세대들을 겨냥한 교회적 대응전략이 거의 전무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다. 놀토를 포기하는 것은 놀토세대 즉 다음세대를, 그리고 더 나아가 한국교회를 포기하는 일이 될 것이다.

필자는 확신하는 것이 있다. 놀토는 위기의 시간이 아닌 한국교회가 새 도약하는 희망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이다. 물론 놀토를 희망의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준비하는 교회들에게 말이다. 여러분의 교회는 위기의 놀토를 희망의 놀토로 만들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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