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 갖춘 기독인재 양성 큰 호응

비영리 민간단체로 정식등록하고 질 높은 교과목 교육 제공
학생 만족도 월등, 전도효과도 커…교회학교 개념 바꿔간다


10년 전부터 방과후교실을 운영하면서 교회학교의 개념을 바꿔간 교회가 있다. 바로 주다산교회(권순웅 목사)의 비전스쿨이다.

주다산 비전스쿨은 영력과 심력, 지력, 체력 등 네 가지 덕목을 키우는 것을 목적으로 신앙과 학업성적을 동시에 제고시키기 위해 설립됐다. 일반 방과후교실과 다르게 교과목을 가르친다는 것과 비영리 민간단체로 등록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주다산교회 권순웅 담임목사는 “불법으로 운영되는 방과후교실은 벌금형을 당할 수도 있어 교육청에 학원으로 등록하든지, 아니면 절차가 까다롭지만 비영리단체가 운영하는 평생교육원으로 등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주다산교회 비전스쿨은 영력, 심력, 지력, 체력을 균형 있게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부서별로 체계적 시스템 운영

주다산 비전스쿨은 어린이집, 초등부, 중등부로 나뉘어 운영된다. 총 학생 수는 200여 명이며 선생님은 11명이다. 선생님들은 각 과목 전공자들로 선발해 학생들에게 양질의 강의를 전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어린이집은 주로 영어와 미술, 유아체육 등을 가르쳐 전인적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넓은 체육관과 야외수영장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은 신체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다.
초등부는 학교 수업을 마친 후 3시간 동안 수업이 진행된다. 인성과 글쓰기, 수준별 영어 및 수학, 독서 등 체계적인 수업은 물론 큐티와 예배를 통해 지성과 영성이 함께 자라도록 힘쓰고 있다.
중등부는 전 과목에 걸쳐 보다 심화된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학생 맞춤식 교육을 지향해 내신 정복과 고교 선행학습, 영어 집중코스, 특목고 코스 등 전문화된 시스템을 구성했다. 중등부 과정은 EBS를 통한 동영상 강의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비용 부담 없이 우수한 아이들이 다수 배출될 수 있었다.


영력 심력 지력 체력 동시에 키워

주다산 비전스쿨은 영력, 심력, 지력, 체력을 균형 있게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영력은 교회 부목사의 예배와 교역자들이 함께 하는 큐티로, 심력은 독서논술을 중심으로 마음의 양식을 쌓는 것으로 키워간다. 지력은 영어와 수학 등 중요과목 위주로, 특히 학교 시험기간이 되면 학교별 유형에 따라 시험에 대비한다. 태권도, 배드민턴, 탁구, 수영 등 다양한 운동을 통해 체력도 기른다. 주로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체육인들을 초빙해 전문성도 더하고 있다.
특별히 교과목을 가르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경쟁력 있는 크리스천 리더를 양육하기 위해서다. 크리스천 학생들이 영적 프로그램에만 집중해 교회 안의 학생으로만 남고 사회에서 뒤처지는 일이 없게 하려는 취지다.
다양하고 질 높은 프로그램을 제공하지만 비영리 민간단체로 운영하기 때문에 높은 비용은 받지 않는다. 교회의 후원과 교육 헌금 등의 비용으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
학원보다 행복도 높아
주다산 비전스쿨에 다니는 학생들은 만족도가 높다. 얼마 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비전스쿨에 다니는 것이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48%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원에 다니는 것이 행복하다는 답변 16%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였다. 비전스쿨이 행복한 이유로는 ‘친구들과 잘 어울려서’가 48%, ‘운동과 놀이가 있어서’가 22%, ‘하나님의 말씀과 예배가 있어서’가 20%를 차지했다.
물론 주다산 비전스쿨이 처음부터 이렇게 번성했던 것은 아니었다. 20명 남짓한 학생들로 처음 시작한 비전스쿨은 교회에서 운영된다는 편견으로 인해 곱지 않은 시선도 많이 느껴야 했다. 그러나 비전스쿨의 기독이념과 교육철학을 꿋꿋이 지켜내며 묵묵하게 걸어온 결과 학생 개개인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지금은 입학하겠다는 학생들이 줄을 잇고 있을 정도다.


담임목사의 역할 중요

권순웅 목사는 기독교 가정조차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신앙보다 학과 공부를 더 우선시하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껴 방과후교실을 시작했다. 교회도 아이들이 일주일에 한두 번 나와 예배 드리고 성경공부를 하는 것 이상을 해주지 못했다.
권 목사는 “일주일에 6일 동안 학교와 학원에 매어있는 아이들에게 주일 한 번 교육으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갖게 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에 대한 대안으로 비전스쿨을 연 결과 아이들이 매일 큐티하는 습관을 갖게 되고 컴퓨터나 폭력에 빠지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주다산교회는 주5일 수업을 맞아 ‘기독스카우트’를 발족, 현재 신청자를 모집하고 있다. 기독스카우트는 학교의 보이스카우트나 걸스카우트를 본 딴 것으로 토요일에 캠핑이나 체험학습 등을 하면서 학생들의 심신을 단련시킬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을 위해 교역자와 성도들을 교육시켰으며, 이 활동이 성공해 다른 교회에도 좋은 모범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권 목사는 “다음세대를 위한 방과후교실은 교회를 섬기는 담임목사가 이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 많은 교회들이 주5일 수업이라는 현실적 과제에 적절하게 대응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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