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으로 희망 일깨운 이상재·방애인 선생 정신 기린 세미나·뮤지컬 잇따라

▲월남 이상재 선생 기념세미나에서 양승두 소장이 고인의 한마음정신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위).
▲전주YWCA가 제작한 뮤지컬 <조선성자 방애인>의 한 장면(아래).
일제치하 희망을 잃은 백성들에게 복음으로 희망을 일깨운 기독인 선각자들을 기리며, 그들의 정신을 계승하는 사업들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YMCA(회장:안창원)와 월남이상재선생기념사업회(대표회장:이윤구)는 11월 14일 서천군 한산면 소재 고 이상재 선생 생가지에서 회원들과 고인의 후손, 지역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월남 선생 탄생 161주년 기념세미나를 개최했다.

‘겨레의 영원한 스승, 월남 이상재’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시민문화학회 강근환 회장(전 서울신학대 총장) 월남시민연구소 양승두 소장(연세대 명예교수)이 강연자로 나서, 고인이 생전에 펼친 기독운동과 한마음정신의 의미를 되새겼다.

강근환 회장은 이상재의 생애에 대해 “기독교에 입교한 후 YMCA운동을 비롯해 삼일운동과 시민계몽운동, 그리고 신간회를 통하여 외적으로는 일제에 항거하고 내적으로는 자주와 민주 사상, 그리고 민족단결을 고취함으로 구국운동을 전개했다”고 설명했다.

양승두 소장은 월남 선생의 중심사상을 요한복음 17장 21절에 기초한 ‘한마음 정신’으로 소개하며 “불의와 허위가 횡행하는 오늘날 우리 사회구성원들이 고인의 기독교 리더십과 한마음 정신을 본받아 온갖 비리와 착취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재 선생은 일제하 종교가이자 정치가로, 독립협회와 신간회, YMCA운동 등을 통해 민중계몽과 자주독립운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고인의 생가지는 1990년 충남기념물 제84호로 지정되었으며, 올 봄에는 이곳에 고인의 일생과 유품을 소개하는 유물전시관이 개관했다.

전주YWCA(회장:김형남)는 11월 17일 전주 연세교회(한홍석 목사)에서 뮤지컬 <조선성자 방애인>을 상연했다. 역사 속 여성지도자 발굴계승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공연은 전라북도의 후원과 문화예술선교회원, 극단 이바구 등의 협력으로 제작되었다.

양문섭 기획, 안세형 연출로 제작된 <조선성자 방애인>에서는 고인이 순전한 신앙과 뜨거운 박애정신으로 고아와 가난한 이들을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여성운동에 앞장선 모습이 그려졌다.

특히 고인이 24세의 짧은 생을 마칠 때 수많은 군중들이 장례행렬에 참여했던 모습이 가슴 뭉클하게 묘사되었다. 방애인 선생 역의 권지인씨와 당시 전주서문교회를 담임했던 배은희 목사 역의 안대원씨 등도 열연을 펼치며 객석에 감동을 전했다.

방애인 선생은 황해도 황주 출신으로 개성 호수돈여학교를 졸업한 후, 전주기전학교에 교사로 부임하여 학교와 전주서문교회 전주YWCA 등을 기반으로 수 년 동안 고아원 개원, 금주금연운동 전개 등에 앞장서다 건강을 잃어 젊은 나이에 별세했다. ‘거리의 성자’는 배은희 목사가 거리의 굶주린 이들, 병든 이들을 제 몸처럼 돌보던 고인에게 붙여준 별명이다.

전주YWCA는 2002년 배은희 목사가 저술한 <조선성자 배은희>를 재출간한 것을 시작으로 고인의 생애를 조명하고, 그 정신을 잇는 다양한 기념사업들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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