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개혁주의, 그래도 희망을 본다”

‘기록된 말씀 밖으로 넘어가지 말라’ 주제로 ‘오직 성경’ 실천 강조

 

▲ 개혁주의의 왜곡과 침체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현실 속에서,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19주년 세미나는 30~40대 젊은 목회자들의 참여가 늘어나 작은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19년 동안 전반적으로 개혁주의는 쇠퇴하고 진리를 따르는 일꾼은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젊은 목회자들이 다시 개혁주의를 따르려는 모습에서 희망을 봅니다.”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서창원 목사)이 9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린교회(김남준 목사)에서 설립19주년 기념세미나를 진행했다. ‘기록된 말씀 밖으로 넘어가지 말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마지막날까지 100여 명의 목회자들이 참석했다. 서창원 목사(삼양교회)의 말처럼 연로한 목회자들보다 30~40대 목회자들이 많았다.

‘기록된 말씀 밖으로 넘어가지 말라’는 주제처럼 세미나는 ‘오직 성경’을 강조하는 강의가 이어졌다. 첫날 피영민 목사의 설교와 문병호 교수(총신대)의 ‘기독교 강요와 목회’라는 강의로 시작된 세미나는 박희천 원로목사(내수동교회)의 ‘설교를 잘 할 수 있는 비결’과 서창원 목사의 ‘언약도들의 영적지도력’ 강의, 라은성 교수(교회사아카데미)의 ‘교회역사가 목회에 주는 교훈’과 황봉환 교수(대신대)의 ‘성경적인 경제활동과 목회’와 김남준 목사의 ‘성령의 역사와 복음선포’ 등 사흘 동안 총 10개 주제의 강좌가 이어졌다.

박희천 목사는 “설교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나 성경을 읽고 연구하는가에 달렸다”라며, 누구나 알지만 아무나 실천할 수 없는 설교비결을 전수했다. 박 원로목사는 또한 단순한 성경읽기에서 벗어나 ‘맹자삼천독 불문탁지지성’(孟子三千讀 不文卓之之聲)처럼 성경의 의미를 숙고해야 함도 강조했다.

이어 서창원 목사는 17세기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가들인 언약도 목회자의 영적 지도력에 대해 발표를 했다. 서 목사는 당시 국가의 감독교회에서 벗어나 자유교회를 이끌며 오직 복음으로 교회를 이끌었음을 보여줬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스코틀랜드의 종교개혁 역시 많은 순교자를 낳았는데, 서 목사는 “성도들이 기꺼이 순교를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영적 지도력 때문”이라며, 영적 지도자들이 성경에 충실한 복음적인 설교를 했고, 그 설교는 성도들의 일상생활에 실천을 요구하는 살아있는 말씀이었다고 분석했다.

또한 라은성 교수는 종교개혁자들과 교회의 역사가 단순히 과거역사가 아니라, 오늘 우리의 교회에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줬다. 라 교수는 먼저 교회사를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들의 삶을 다루고 그들에게 역사하신 하나님에 대한 섭리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했다. 즉 유구한 역사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사역하셨는지 깨닫는다면, 지금 우리의 행동과 결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라 교수는 “우리가 개혁신학을 따라 그 신앙을 성취하려면 청교도 역사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그 분들은 우리에 앞서 바른 신앙을 고민했고 답을 찾았다. 그들이 처했던 상황을 면밀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황봉환 교수는 최근 투명하지 못한 교회재정 문제가 연이어 발생한 것과 관련해, 바울 사도가 이해한 헌금의 의미와 신학적 원리를 정리했다. 황 교수는 초대교회 당시 극심한 기근으로 예루살렘교회 성도들이 위기에 처했을 때, 바울 사도가 소아시아교회들에게 예루살렘교회를 위해 헌금할 것을 요청한 것을 예로 들었다. 그는 “바울은 헌금을 자발적으로 한 형제된 성도를 섬기는 일로, 하나님의 은혜에 참여하는 일로 이해했다”며, 여기에서 헌금은 △자발적 참여의 원리 △그리스도에게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은혜의 원리 △궁핍한 마음과 재정을 나누는 균등의 원리 △자발적인 헌금과 사랑실천은 하나님이 아신다는 파종과 추수의 원리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창원 목사는 내년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20주년을 맞아 2월과 8월 해외 강사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2월 26기 정기세미나는 성경주해가로 유명한 제프리 토마스 목사를 초청해 ‘성경강론과 목회’라는 주제로, 8월 20주년기념세미나는 4박5일 동안 양수리수양관에서 이안 머레이 목사 등을 초청해 ‘성령의 역사와 교회의 부흥’을 주제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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