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어야 할 GMS 과제 생각보다 컸다

교단 위상 걸맞은 선교열기 재확인…과거·현재 성찰, 미래비전 제시 강의 ‘눈길’
대회 전 갈등 해결 못한채 진행, 집중도 떨어져… ‘내부결속 선행’ 분발 요청된다

▲ 8월 29일 100개국 국기 입장과 함께 GMS 2011 세계선교대회가 시작됐다. 해외에서는 270여 명의 GMS 선교사들과 50여 명의 해외 지도자들이 참석했다.
첫 번째 교단설립 100주년 기념행사라는 의의와 더불어 GMS 2011 세계선교대회는 교단 내에서 GMS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세계 두 번째 교단선교부라는 위상에 걸맞게 선교의 부르심 앞에 참석자들의 응답은 뜨거웠다.

교단의 선교 열기는 본 대회에 앞서 열린 지역별 선교대회에서도 확인됐다. 25개 지역별로 열린 지역별 선교대회에는 노회와 교회들이 한 데 모여 선교에 앞장설 것을 다짐하고, 본 대회 준비를 위해 특별헌금을 하는 등 8년 만에 열리는 GMS 세계선교대회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컸다.

선교 열기는 특별히 8월 29일 저녁부터 네 차례 열린 선교의 밤 행사에서 더욱 고조됐다. 29일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는 “초대교회가 온갖 핍박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야성을 가졌던 것처럼, 이번 선교대회를 통해 파송교회와 선교사들이 말씀의 능력으로 돌아가고, 야성을 가진 교회로 돌아갈 것”을 당부했다. 30일 김인중 목사(안산동산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강조했다. 김 목사는 “선교지에 뿌려진 선교사들의 눈물이 언젠가는 대한민국 이상 가는 구원의 열매로 맺힐 것을 믿는다”며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목숨을 다해 복음 전도에 힘쓰라”고 선교사들에 당부했다. 31일 정필도 목사(수영로교회)는 갈수록 선교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선교사들은 물론 후원 교회가 합심해 기도하는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고 권면했다. 길자연 목사(왕성교회)도 9월 1일 마지막 선교의 밤 집회에서 기도의 능력을 강조했다. 길 목사는 “인생의 해결책은 기도에 있고, 기도의 응답을 위해서는 반드시 순종이 있어야 한다”며 선교사들이 기도와 말씀 순종을 통해 선교 사역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프로그램들 중에는 교단설립 100주년에 맞게 GMS의 과거와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시간이 눈길을 끌었다. 심창섭 교수(총신대 신학대학원)와 안재은 교수(총신대 목회신학전문대학원), 박기호 교수(풀러신학교)가 주제강연 강사로 나서 GMS 선교사역의 역사적 성찰과 미래 과제를 제시했다. 초청강사인 스티브 더글라스 목사(국제CCC 총재)도 국제감각을 바탕으로 선교의 영향력과 선교 대상자들의 중요성 등을 권면했다. 이외 선교전략 다변화를 위한 문화선교(정철), 비즈니스선교(송종완), 전문인선교(이필섭) 등 특강이 진행돼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참석자들의 선교 열기에도 불구하고 최근 미주연락사무소 주택 구입으로 인한 GMS 임원들과 선교사들 간의 갈등은 선교대회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우선 대회 개회 전까지 갈등이 해결되지 않았던 탓에 선교사들과 안산동산교회 교인 이외 순수 대회 참석자 수는 당초계획에 못 미치는 1000여 명 선에 머물렀다. 야심차게 계획했던 선교백서와 100개국 해외 지도자 참석도 이뤄지지 못했다. 대회 준비위원회가 선교사들에게 지시하고 요청한 부분으로, 갈등과 맞물려 제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갈등은 재정에도 영향을 미쳤다. 당장 저조한 참가신청과 더불어 대회 앞뒤로 계획된 교회별 선교대회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해 재정 마련이 순탄치 못했다. 대회 준비위원회 한 관계자는 “선교대회를 열고 선교사들을 초청하겠다는 교회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며 갈등을 바라보는 교회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일반 참석자들에 비해 정작 대회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선교사들의 대회 집중력도 떨어졌다. 갈등이 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대회가 치러졌고, 대회 기간 중에도 첨예하게 갈등이 계속 되는 상황에서 집중이 쉽지는 않았겠지만, 집회 시간 중에 상당수 선교사들이 자리를 비우는 모습은 아쉬움을 남겼다.

세부 프로그램에서도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예배와 선교의 밤 프로그램의 경우 격려사와 축사가 불필요하게 많아 선교대회 성격에 걸맞지 않았다는 평가가 많았고, 몇몇 순서의 경우 사전준비 없이 즉흥적으로 진행돼 매끄럽지 못했다.

그러나 몇 가지 미흡함과 아쉬움에는 불구하고 이번 GMS 2011 세계선교대회는 이 시대 한국교회의 최대 관심사이자, 교단의 힘을 한데 모으는 결속력이 선교에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반면 세계선교를 위해 GMS의 내적 결속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GMS는 이번 선교대회의 주제를 “총회선교, 세계교회와 함께”로 정했다. 세계선교를 향한 시대적 요청 앞에 GMS 전 구성원들의 결속과 분발이 요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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