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교단 이단규정 결의 무기력 … 관련자 단호한 징계 등 대책 시급

영입 노리는 이단들에 ‘잘못된 신호’ 우려

예장개혁 일부(조경삼 목사측)와 전도총회(대표:정은주 목사, 일명 다락방전도운동)가 6월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영입예배를 드리고 합동한데 대해 교계가 큰 충격 속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교계는 “다락방측이 교단을 해체하고 노회별로 가입하는 형태를 띠었지만 내용적으로는 교단합동임에 분명하다”면서 “다락방에 대한 교회연합체 차원의 분명한 입장 재천명 및 관계자들에 대한 징계가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먼저 다락방 합동을 가장 앞서서 반대해왔던 예장개혁 장세일 총회장 직무대행측은 합동예배 직후인 6월 22일 회의를 열고 전도총회 영입감사예배에서 순서를 맡은 개혁총회 인사 전원을 면직 처리키로 결정했다. 또 회의 후 한기총을 방문해 다락방의 한기총 가입을 절대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제출했으며 7월 7일로 예정된 한기총 특별총회 때 다락방의 한기총 가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전개할 계획이다.

▲ 예장개혁 조경삼 목사측이 21일 일산 킨텍스에서 전도총회 17개 노회를 영입하는 감사예배를 드리며 사실상 전도총회와의 합동을 선언했다.
다락방을 최초로 ‘이단’이라고 분명히 정죄한 적이 있었던 예장합동총회(총회장:김삼봉 목사)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합동은 전도총회 영입예배에 교단 중진들이 참석한 데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합동 이단대책위원회는 6월 22일 이단대책위 모임을 긴급히 갖고 현 상황 분석을 하고 “이번 영입예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특히 합동측 인사들이 참석한 것은 정치적 판단 때문이었다”고 정리했다.

또 이대위에서 논의된 사안들에 대해 총회 임원회에 보고하고 총회 임원회 차원에서 다락방 문제 및 참가자에 대한 부분을 논의해 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이대위 관계자는 “다락방 영입과 관련된 문제는 총회 임원회에서 반드시 논의해야 하며 오는 9월 총회에서도 총대들로부터 이의제기가 있을 것”이라면서 “이단이라고 판정했던 교단인 만큼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예장합동 통합 고신 합신 등 10개 교단 총무 사무총장 이단대책위원장들도 조만간 모임을 갖고 다락방측 영입에 대한 초교파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모임의 한 관계자는 “한국교회가 지난해 변승우, 장재형 목사 이단해체 시도로 큰 혼란에 빠진 바 있었는데 또 다시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넘어가면 목회자와 전 성도들은 심각한 좌절을 겪을 것”이라고 염려했다.

10개 교단 관계자들은 “변승우 장재형 목사 때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은 다락방이 이단성이 있다고 결의했던 국내 주요교단들의 지도를 받지 않았다는 점”이라면서 “이들 교단의 이단성에 대한 입장이 조금도 바뀌지 않았는데 개혁교단 일부가 자체 연구보고서를 토대로 이단성이 없다면서 영입을 추진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기총범비상대책위원회와 한국교회목회자개혁중앙협의회도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교회 주요 7개 교단에서 이단성이 있다고 규정했거나 참여금지를 내린 예장전도총회(일명 류광수 목사의 다락방총회)가 개혁 총회를 등에 업고 한기총으로 들어오는 것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예장개혁총회는 1995년 (자체적으로) 다락방과 관련, ‘본 교단의 신학사상에 위배되어 교류를 일체 금하고, 관련자를 제재한다’고 결의했다”면서 “이러한 총회 결정을 위반하고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개혁 교단을 분리시켜 가는 혼란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7월 7일 특별총회에서 개혁 측의 다락방 영입건을 기타 안건으로 다룰지 주목된다. 교계에서는 한기총이 조속히 정상화돼 이단 문제에 대한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다락방뿐만 아니라 그동안 기존 교단에 영입을 희망해왔던 여타 이단들이 속속 편입되는 사태를 막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 연합단체 관계자는 “한국교회가 내홍에 빠져 있는 사이 이단들이 기성교단으로 편입하는가 하면, 인권 등을 이유로 조직적으로 개종운동을 비판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기성교회를 허물어뜨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번 다락방 영입 건은 한국교회의 장래를 가름하는 시금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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