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렬 목사(개복교회)

▲ 최광렬 목사
개복교회는 미국 남장로교단의 레이놀즈 선교사부부, 전킨 선교사부부, 해리슨 선교사부부, 드류 의료선교사부부가 설립한 군산선교부와 함께 시작된다. 그래서 개복교회 1대 당회장 목사님이 전킨(전위렴)선교사이고, 개복교회 2대 당회장 목사님은 해리슨(하위렴)선교사로 기록되어있다.

이런 전킨 선교사 부부와 해리슨 선교사 부부가 가장 기뻐했던 순간은 분명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조차 생소하게 생각하던 한국인들이 작고 아담한 초가집의 개복교회로 약속했던 주일 오전에 찾아올 때가 아닌가 싶다. 그 기쁨과 감사의 열매로 개복교회는 호남 최초로 김봉래와 송영도를 세례교인으로 배출하였다.

사실 김봉래와 송영도 이외에도 차일선이 오랜 기간 동안 엄격한 세례문답과정을 훈련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김봉래와 송영도는 세례문답을 통과하였지만, 차일선은 불합격 통보를 받게 되었다. 차일선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거룩하여짐(딤전 4:5)과 그의 삶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증인으로써 변화된 삶을 살아가려는 믿음의 결단을 솔직히 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미국 남장로교단의 군산선교부와 선교사들이 일본의 간섭(집회불허방침)과 강제적인 군산항의 개항으로 수덕산 일대(개복교회)에서 궁말지역(현 구암교회)으로 이전해야했다. 그 때 군산선교부는 심각한 고민과 걱정에 휩싸이게 된다. 만약 군산선교부가 수덕산에서 궁말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면, 그동안 개복교회로 모였던 지체들이 도저히 배가 없으면 궁말 지역으로 모일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 때 꾸준히 미국 남장로교단의 선교사들로부터 말씀과 기도훈련을 받아왔던 차일선이 성령 하나님의 역사하심으로 참된 믿음의 결단을 내린다. 차일선이 군산시 구복동에 소유했던 자신의 집을 개복교회의 예배처소로 헌납하니, 드류 선교사의 의료용 선박을 타고 전킨, 해리슨, 불, 그리고 어아력 선교사가 개복교회로 순회해 예배를 인도해줄 것을 약속받는다.

또한 차일선의 집(차서방네 집)에서 해리슨 선교사의 사모님이 어린이 성경공부와 여성 성경공부를 실시했다고 전해진다. 그 당시에 한국인들은 시계가 없었다. 그러므로 성경공부와 기도회를 위해 어린이와 여성들이 수시로 차일선의 집에 불쑥불쑥 찾아왔다고 한다. 그래서 보다 효과적인 성경공부와 기도회를 위해 해리슨 사모님은 지혜롭게 그 문제를 해결하였다. 바로 노란 깃발과 하얀 깃발을 지붕위에 설치하는 것이었다. 노란 깃발이 지붕위에 보이면 어린이성경공부시간이고 하얀 깃발이 지붕위에 보이면 여성 성경공부 시간이었다. 만약 지붕에서 깃발이 보이지 않았다면 기도회가 있음을 암시했다.

그리고 혹독한 추위와 싸워가며 빨래를 하는 한국의 아낙네들을 위해서 차일선 씨의 집 앞에는 “따뜻한 물을 가져가시오!”라고 전킨 선교사가 써붙였다고 한다.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추운 겨울 아궁이에 물을 끊여 빨래터에 가져가, 그 따뜻한 물 한바가지를 나누어주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전도했던 것이다. 그 결과로 개복교회가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부흥의 부흥을 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비록 호남 최초의 세례교인이 되지 못했지만 꾸준한 말씀과 기도훈련 가운데 차일선은 믿음의 결단을 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주님께 드렸다. 차일선 성도의 믿음의 결단이 개복교회와 군산 지역의 역사와 미래를 바꾸는 사건이 일어났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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