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이웃들을 위해”

‘구제·복지사역에 사용’ 원칙 지켜

 

부활절이나 성탄절 등에 성도들이 바치는 절기헌금은 상당수 교회에서 재정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래서 절기헌금을 일반 재정에 포함시켜, 부족한 경상비나 자체 사업비 등에 충당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절기헌금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해 이웃사랑을 실천하거나 선교사역에 힘을 보태는 도구로 활용하는 경우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서울 광염교회(조현삼 목사)가 대표적인 경우로 20년 전 교회 개척 당시부터 지금까지 부활절헌금을 비롯한 모든 절기헌금은 전액 구제비로 사용하는 것을 재정집행 원칙으로 세우고, 꾸준히 지켜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목포 충현교회(양근실 목사)에는 부활절 헌금과 관련된 아름다운 추억이 있다. 1997년부터 10여년 동안 충현교회는 부활절 헌금을 ‘실로암헌금’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왔다. 간단한 수술만 하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는 가난한 안과환자들을 위해 부활절 헌금을 기금으로 삼아 무료로 백내장 수술사업을 펼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죽음의 상태에 있던 수많은 영혼들에게 광명으로 나타난 것처럼, 실로암헌금을 통해 매년 수십 명의 이웃들이 암흑에서 빛으로 나아오게 하는 역사가 나타났다. 덕택에 목포 인근에서는 적어도 돈이 없이 백내장 수술을 받지 못하는 이들은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로, 충현교회의 이 사업은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포항 두란노교회(안양호 목사)는 부활절 헌금을 농촌교회 후원사업에 사용한다. 성도들이 정성껏 올린 헌금을 가지고 카스테라를 비롯한 먹을거리와 각종 생필품 등을 준비해서, 농촌교회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준비한 선물을 펼쳐놓고 농촌교회 교우들과 마을주민들을 초청해 큰 잔치를 벌이는 것이 연례행사가 되었다. 부활의 기쁜 소식을 나누며 함께 예배하고, 저녁 식사를 대접하며, 영화를 상영하는 등 즐거운 시간들로 하루 일정을 보낸다.

올해의 경우는 일본이나 북한 등 재난과 기근에 시달리는 이들에 대한 교회들의 관심이 부쩍 늘어났다. 대전 새로남교회(오정호 목사)는 지진 피해를 당한 일본을 돕기 위해 김규동 선교사가 사역하는 요한동경교회를 통해 5000만원의 구호금을 보낸데 이어, 북한 기아돕기 등의 사업에 부활절 헌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서울 상도제일교회(조성민 목사)의 경우도 금년에는 예수님의 수난일인 금요일에 ‘회복’ 콘서트를 열고, 이 행사의 수익금과 특별헌금을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일본 지진피해를 복구하는데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교회 스스로 부활절 헌금을 통해 갖가지 방법으로 주변의 이웃들을 향해 사랑을 실천할 수도 있지만, 기독NGO를 통해 긴박한 상황에 처한 지구촌 난민들을 섬기는 방법도 있다.

월드비전(대표:박종삼)은 금년 부활절을 즈음해 분단 상황에 처한 수단 난민을 구호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는 중이다. 수단은 금년 7월에 이슬람교도들이 중심이 된 북부수단과 기독교인이 중심이 된 남부수단으로 분리될 예정이며, 이 때문에 북부에 거주해온 기독교인 주민들이 앞으로 예상되는 박해를 피해 이주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난민들이 발생하고 있다.

캠페인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교회들은 월드비전이 제공하면 사랑의 빵 저금통을 통해 가정 단위나 부서 단위로 모금활동을 벌인 후, 부활절을 전후로 저금통을 수집해 모아진 기금을 다시 월드비전으로 보내주면 된다. 월드비전을 이 기금으로 난민 캠프와 비상식량 공급과 의료시설 지원을 할 예정이다. (02)2078-7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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