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부활절, 동참하면 행복하다

“값진 부활신앙 유산으로 남기자”

가정에서 실시하는 부활절 프로그램 … 소망 나누며 경건 회복한다

▲ 일러스트=강인춘
“올해에는 가정에서도 부활절을 지킵시다.”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부활절 기념 칸타타, 부활절 달걀 만들기.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교회들마다 부활절 행사 준비로 정신이 없지만, 신앙생활의 한 축인 가정은 늘 조용하다. 교회교육 전문가들은 “교회와 더불어 가정에서도 부활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 부활신앙이 더욱 튼튼해진다”고 강조한다.

부활주일 일주일 전에 시작하는 ‘가정 부활절 프로그램’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고 부활의 기쁨을 함께 나누겠다는 정성이 필요할 뿐이다.

‘가정 부활절 프로그램’을 위해서 먼저 집 현관에 예수님의 마지막 한 주간 일정을 써 붙인다. 그리고 거기에 맞는 작은 행사를 하며, 매일 가정예배를 드린다. 그러면 실생활에서 성경을 체험할 뿐만 아니라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에 대해 새로운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가정 부활절 프로그램

주일 : 교회 가는 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신 날이다. 주일 저녁에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예수님이 우리 가정에 오신다면 무엇을 기뻐하실까, 무엇을 책망하실까”를 토론하고 가정과 교회를 위해 기도한다.

월요일 : 성전 청소의 날. 월요일은 집안을 청소하는 날로 정한다. 내가 쓰는 공간을 청소하는 것보다는 서로의 장소를 바꿔서 청소해 보자. 청소를 하면서 공간 사용자의 체취를 더욱 느끼게 되고 가족애가 깊어질 것이다.

화요일 : 변론(가르침)의 날.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에게 자신을 변호하면서 교훈을 전했다. 화요일은 ‘불평 없이 살아보는 날’로 정한다. 저녁에 감사예배를 드리면서 불평 없이 살아보기 결과에 대해 성공담과 실패담을 나눈다. 화요일 행사는 불평 없는 세상 만들기 한국본부(www.cfwkorea.org)나 늘빛교회 불평 없는 세상 만들기(kcfw.org)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수요일 : 침묵의 날. 예수님은 베다니 나사로의 집에 가셔서 하루 종일 휴식하면서 침묵하셨다. 수요일은 ‘미디어 금식의 날’로 정한다. 저녁예배를 드리면서 인터넷, TV 금식이 어떤 유익이 있고 어떤 불편이 있는지를 이야기 한다. 앞으로 인터넷 사용과 TV 시청에 대해 원칙을 세워보는 것도 좋다.

목요일 : 성만찬과 세족식의 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세족식을 해주시고 마지막 만찬을 하셨다. 이후에 겟세마네동산으로 올라가셔서 밤새도록 기도하셨다.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세족식을 하면 가족 간에 거룩한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가까운 이웃 교우들을 초대해서 함께 공동으로 세족식을 갖는 것도 좋다.

금요일 : 성(聖) 금요일. 주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고 돌아가신 날이다. 아침을 금식한다. 그 날 하루는 TV, 컴퓨터, 오락을 하지 않도록 한다. 고통을 받는 친척이나 환자들을 방문하고 위로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갖는다.

토요일 : 무덤의 날. 예수님이 바위 무덤에 있는 날이다. 시간이 가능하다면 친인척의 산소를 찾는다. 저녁에는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한 주간 예수님의 행적들을 정리한다. 또한 가족이 한 방에서 같이 자며 서로의 꿈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부활주일 : 부활의 날. 축하선물을 준비했다가 아침에 부활절 인사와 함께 전달한다. 오후에는 정성스러운 음식을 준비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축하하는 즐거운 부활절 파티를 열도록 한다. 이웃들을 초대해서 기쁨을 함께 나누는 것도 좋다. ‘가정 부활절 프로그램’에 동참한 자녀들에게는 수고를 한 것만큼 보상도 최고로 화려하게 해주자.

진정한 부활의미 되새겨야

이스라엘은 절기를 통해 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 민족이 단결했으며 가족구성원 간에 세대차를 극복했다. 늘빛교회 강정훈 목사는 “절기가 주는 유익함이 크다”면서 “모든 문명이 사라졌지만 유대인들은 4000년의 역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중의 하나가 바로 절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부활절에 어린이들에게 색달걀이나 하나씩 주고 넘어가려는 귀차니즘을 극복해야 한국 교회는 다시 역동적인 교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교회도 절기의 진정한 의미를 되살려야 한다. 중요한 것은 성탄절이 산타클로스에게 선물을 받는 날이 아닌 것처럼 부활절이 계란을 나눠 먹는 날로 인식되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부활절을 부활의 신앙을 전수하고 경건을 회복하는 기간으로 살려야 한다. (도움말:강정훈 목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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