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전하는 부활절 달걀

부활절하면 생각나는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알록달록 예쁜 달걀이다. 전도용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아이들에게 부활의 의미를 가르쳐주기도 좋은 달걀은 부활절하면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 됐다.

부활절에 달걀을 주고받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무렵이라고 한다.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은 고난주간 동안 절제의 정신으로 고기는 물론 달걀도 먹지 않았기 때문에 부활절 아침에야 달걀 요리를 먹을 수 있었다. 이것이 발전되어 부활절에 이웃과 달걀을 나누는 것이 보편화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물론 이뿐만 아니라 달걀에는 예수님의 부활의 의미가 담겨있기도 하다. 죽어있는 것처럼 보이는 달걀에서 딱딱한 껍질을 깨고 병아리가 나오는 모습이 죽음에서 새 생명을 얻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부활의 의미와 함께 환경과 생명을 살리는 의미에서 부활절 계란을 유정란으로 나누자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유정란은 무정란과 달리 부화가 가능하고, 좋은 환경에서 암컷과 수컷의 정상적인 교배를 통해 얻어지기 때문에 영양이 풍부하다.

한국 농선회의 김기중 사무총장은 “유정란을 낳는 닭들은 친환경 유기농으로 사육되어 부활절에 생명의 의미를 더할 수 있음은 물론 맛도 좋다”며 “부활절에 생명이 살아있는 유정란을 나눔으로써 부활절의 의미가 더 풍성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 농선회 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서는 유정란 40알/1박스를 1만 8000원에 판매하는 등 많은 생협에서 유정란을 공급하고 있다.

달걀이 사랑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회장:정정섭)의 대북지원전담 재단법인 섬김은 북한 어린이에게 영양을 보충하기 위한 달걀 후원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리스도의 부활의 기쁨을 북한 어린이들과도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1만원이면 북한 소학교 어린이 한 명이 한 달 동안 영양을 보충하게 되며, 10만원으로는 소학교 어린이 1개 분단을, 40만원이면 어린이 한 학급을 후원할 수 있다. 북한 함경북도 라진 지역의 어린이 3만 명에게 전달될 사랑을 모으는 ‘기적을 낳는 닭알’ 캠페인은 5월 3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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