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노회 “일방적 추진 동의 못해” 반응 속 1일 분립예배

▲ 가칭 중전주노회 분립을 둘러싼 논란이 전북지역 교계를 들끓게 하고 있다. 사진은 가칭 중전주노회 분립예배에서 총회장 김삼봉 목사가 설교하는 모습.
많은 논란과 우려 속에서 가칭 중전주노회의 분립이 선언됐다.
전주노회분립위원회(위원장:허활민 목사)는 4월 1일 전주 동은교회(서정수 목사)에서 전주노회 분립예배를 열고, 가칭 중전주노회의 분립을 선언했다.

이날 분립예배는 위원회 서기 서광호 목사 사회, 부총회장 신수희 장로 기도, 총회장 김삼봉 목사 설교, 증경총회장 서기행 목사 격려사, 총회 총무 이치우 목사와 감사부장 남승찬 장로 축사 등으로 진행됐다.
분립위원회장 허활민 목사는 이 자리에서 가칭 중전주노회가 21당회 요건을 갖추었다며 분립을 선언했다. 위원회가 발표한 21당회 속에는 구 전주노회 소속이었던 동은교회 동명교회 제상교회 등과 예장개혁교단 소속이던 전주동부교회 등이 포함되어있다.

계속해서 위원회는 분립조직보고를 통해 노회장에 전주동부교회 강성찬 목사, 서기에 동은교회 서정수 목사 등 임원진이 구성되었으며, 총회 총대에는 강성찬 이병록 서정수(이상 목사) 남정길 박근우 이길동(이상 장로)씨가 선임되었다고 발표했다.

서기행 목사는 이날 격려사를 통해 “가칭 중전주노회를 통해, 과거 예장개혁측 대표적인 교회들 중 하나였던 전주동부교회가 복귀함으로 사실상 교단합동이 오늘로서 완료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칭 중전주노회의 분립 문제를 지켜보는 지역교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지역노회들의 동의나 양해 없이 새로운 노회 설립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수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입장이다.

전주노회쪽에서 문제를 삼는 부분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전주노회는 당초 두 노회로 분립하는 것으로 청원되었으며, 그간 분립절차도 이를 전제로 진행되어 이미 지난해 12월 전주노회와 가칭 서전주노회의 분립선언으로 완료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중전주노회의 분립은 총회에서 허락받지 않은 사항을 위원회에서 임의로 추진했다는 주장이다.

두 번째로는 동은교회 등 구 전주노회 소속 교회들이 앞서 새순천노회로 이명한 상태에서 전주노회 분립이라는 타이틀을 사용하는 것은 합당치 않으며, 금번 중전주노회 소속 당회로 발표한 교회들 중에서도 여전히 새순천노회 소속으로 나타나는 교회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주노회 소속인 부총회장 이기창 목사는 “총회로부터 정식 허락을 받지 않고 분립절차를 강행한 데 대해 심히 유감이다”면서 “이는 신앙적으로나 법적으로나 잘못된 처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북동서노회측은 당초 이번 중전주노회 분립에 해당 노회에서 면직된 목회자들과 소속 당회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자, 현장에 노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등 민감하게 대응했다. 당사자들이 분립예배 현장에 출석하지 않아 일단 마찰은 피했으나, 중전주노회 쪽에서 이들을 영입할 의향이 남아있어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은 상태이다.

전북지역 14개 노회의 연합체인 전북교회협의회(회장:이대수 목사)는 분립예배 하루 전인 3월 31일 결의문을 발표하고 가칭 중전주노회의 설립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협의회 관계자들은 이날 결의문에서 해당 노회의 설립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며, 이에 관련된 당사자들이나 총회 임원들의 행동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이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전북지역 총회 총대들의 명의로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이에 대해 가칭 중전주노회측은 일부 논란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앞으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내용들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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