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면서 방사성 물질 유출이 심각한 재앙으로 다가왔다. 이 일로 전 세계가 원전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원자력 발전소는 핵에너지를 이용해 만든 열로 발전을 한다. 초기 건설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지만 다른 전력 생산 방법보다 저비용으로 더 많은 전력을 생산할 수 있고 높은 연료비축이 가능하다는 이점과 이산화탄소가 거의 배출되지 않아서 지구 온난화에 끼치는 영향도 적다는 점에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나라에서 운용하고 있다. 그러나 운전 중 배출되는 폐기물이나 폐열 등으로 인한 사고가 났을 경우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이 대재앙이라는 결정적 단점을 갖고 있기도 하다.

원전은 인간 과학이 만들어낸 획기적인 기술이라고 자랑한다. 그러나 그 기술이 인간 생존의 근간인 자연을 심각하게 훼손하면서 자연재해보다 더 무서운 무기가 되어 버렸다. 1986년 러시아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능 유출 피해가 그것을 이미 입증했고, 안전 신화를 자랑하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유출이 지금 그 위험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문명의 이기가 빚어내는 재앙들을 통해 신앙적 가치의 소중함을 배워야 한다.

먼저 과학과 문명에 대한 신앙적 자세를 분명히 해야 한다. 과학이란 어떻게 자연과 더불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으려는 노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은 크게 우주와 물질과 생명으로 나누어져 있다. 이것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절묘한 균형으로 하나님께서 우리 생명체에게 주신 가장 근본적인 축복이다.

그러나 범죄한 인간의 욕심이 이 균형을 깨뜨림으로 불행을 자초하고 있다. 과학을 맹신하고 과학이 하나님을 대신하는 시대로 변질돼 가고 있는 것이다.
자연과학은 물리학이나 생명과학 같은 물질세계를 다룬다. 그러나 편의주의와 물질만능 시대가 되면서 자연과학은 인간의 세계까지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자연을 만드시고 그 자연을 관리하는 책임을 인간에게 주신 하나님의 창조원리 속에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함께 전체 우주를 이해하는 정신세계의 중요성을 담고 있다.

자연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유용한 관리를 위해서 인간과 자연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순리적이고 성경적인 정신문화가 앞서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이 생명을 보존하고 행복을 주는 근원이 아니다.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를 무시한 과학은 그 존재가 불행이다. 과학의 주체인 과학자들이 하나님의 창조의 목적을 이해하고 그 목적대로 자연과학을 발전시킬 책임과 의무가 있는 것이다.

다음은 기술에 대한 신앙적 자세가 중요하다. 과학이 기술을 바탕으로 형성된 문화적 성격이 있다면, 기술은 과학의 응용으로서 유용성이라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 기술발전을 설명하는데 사회가 기술을 결정한다는 사회 결정론이 있다. 즉 수요에 따라서 기술이 발달한다는 것이다. 반면 사회적 수요와 상관없이 기술이 수요를 창출한다는 기술 결정론이 있다. 오히려 기술이 사회적 수요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기술 발전을 주도할 때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제어할 방법이 없고 기술의 미래는 지금 원자력 방사능 유출과 같은 대재앙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과거 인간에게 두려운 재난은 지진이나 홍수 같은 자연재해였다. 그러나 정작 현대인들에게는 기술 발달로 인한 사건 사고가 더 큰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것이 지금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방사능 유출사고다. 그것뿐인가? 환경오염이나 지구의 온난화 그리고 자원 고갈 등은 모두 과학기술의 결과다. 이 기술이 통제 되지 않을 때 죄 많은 인간의 욕심은 결국 파멸을 맞고야 말 것이다.

기술발달과 함께 우리에게 엄청난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는 기술이 유전 공학이다. 생명을 하나의 물질로 취급하여 다루는 게놈 프로젝트나 유전자 변형 그리고 복제 인간 같은 기술이 그것이다. 기본적으로 유전자는 단백질을 만들어내고 단백질은 생명현상을 만들어 낸다. 단백질은 생명현상을 운영하기 때문에 유전자를 알면 생명을 알 수 있다고 착각한다. 즉 생명을 하나의 단백질 같은 물질이나 유전자 정보 정도로 이해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런 오만한 기술개발의 대표적인 성과가 유전자 변형 작물이다.

유전자 변형 작물이야말로 창조의 질서를 교란 시키는 재앙이다. 유전자 변형 작물은 자연계에서 교배가 불가능한 다른 종 사이에 유전자 전이를 일으켜서 만들어진다. 원래 다른 종 사이에는 넘어 다닐 수 없도록 방어기전이 형성된다. 이것은 “생물을 그 종류대로”(창1:24)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의 원리다. 유전자 변형 작물은 종 사이의 방어기전을 인위적으로 붕괴시켜 만들어 내기 때문에 우리 몸에 기현상을 초래할 것이 틀림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런 식물들이 지금 우리 식탁에 이미 올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불신앙적 과학 기술이 우리세계를 지배하는 한 교회의 미래는 암울하다. 성경적이고 신앙적인 과학과 기술 발달의 문화적 기초를 위해서 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성경적 마인드를 가진 과학도들을 더 많이 길러내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 그리스도인답게 탐욕을 절제해야 한다. 교회는 하나님이 명령하신 다스림의 원리에 지금이라도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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