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죽었던 것 같던 나무들이 싹을 틔우는 봄이 돌아왔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력의 위대함을 느끼게 하는 복된 계절이다. 이번 주부터 시작된 봄 노회가 하나님의 생명력이 드러나는 은혜롭고 생산적인 모임이 되기를 소망한다.

봄 노회가 중요한 것은 총회를 대비한 일꾼을 세우고 준비하는 일이다. 임원 후보들과 총대들이 선출되고 총회에 올릴 다양한 헌의안들이 다루어지게 된다. 이런 모든 과정이 하나님 앞에서 바르게, 그리고 공의와 정직에 기초해서 이루어져야 할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인물을 잘 뽑아야 한다. 이제는 노회나 총회에서 밥그릇을 놓고 다투는 이전투구의 양상은 사라져야 한다.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며 교회와 총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뽑혀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한국 최대교단답게 이 나라와 교계에 힘을 주고 선도할 수 있는 창의적인 헌의안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무엇보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대에 결코 변하지 않는 말씀의 원리를 보수하면서도 그 변화에 발전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고민들이 나와야 할 것이다. 이제는 노회의 이미지도 바꿔야 한다. 노회가 정치판을 연상시키며 회원이니까 어쩔 수 없이 참석하는 노회가 아니라 기쁨과 열정으로 노회원들이 참여하는 그런 노회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단순히 필요한 행정적인 문제만 처리하는 노회가 아니라 산하 교회들을 돌보며 함께 협력하는 모임이 되어야 한다. 노회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대형 교회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개척 교회나 소형 교회들은 고전을 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동역자라는 인식에 근거해서 서로를 돌아보고 힘이 되는 노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특별히 목회에 힘들어하는 사역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감싸주는 훈훈한 인정과 목회의 본질이 살아나는 노회가 되기를 바란다.

끝으로 작금에 불거진 목회자들에 대한 불미스러운 일들로 영적, 도덕적 상처를 입은 한국 교회의 거룩성 회복을 위한 회개와 대안들이 만들어지는 노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안타깝게도 이 일들이 보수적 복음을 추구하는 우리 교단안에서 일어났다는 것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일이다. 황폐해진 예루살렘의 소식을 듣고 식음을 전폐하고 가슴을 치며 기도했던 느헤미야와 같이 우리가 몸담은 교단의 거룩성 회복을 위해 마음을 찢는 기도가 필요한 때이다.

하나님보다 높아지려는 교만을 회개하고, 언제부터인지 마음을 가득 채운 세속적 욕심을 몰아내고, 진정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영적 각성이 일어나는 노회가 되도록 하자. 그래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저력을 보여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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