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회기 총회임원과 상비부장, 기관장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가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선관위는 후보 등록 지역과 총회발전기금을 확정한데 이어 후보등록과 선거규정을 공고했다. 후보자 중에는 이미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인사들도 적지 않고 또한 봄 노회가 끝나면 윤곽들이 드러날 것이다. 특별히 이번에는 총회 총무 선거도 있어 선관위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몇 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첫째는 헌법과 규칙, 선거관리규정에 의한 엄정한 선거관리를 당부하고 싶다. 심판이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경기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선거 역시 관련자가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선거전체의 공정성을 해치고 총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오불관언(吾不關焉)이라고 오해 받을 일은 처음부터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특히 후보 심사기일을 잘 지켜야한다.

지금까지 이에 대한 제재 조항이 없다보니 기일을 지키지 않고, 차일피일 미루다 금품수수 의혹 등 온갖 억측이 난무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특히 사적 개입은 철저히 배제돼야 한다. 목사 후보의 경우 심판격인 선관위원과 선수격인 후보자가 모두 같은 신학교 출신의 선후배들이다. 거기에 동향이거나 같은 모임이라도 하는 사이라면 그 관계가 매우 돈독할 것이다. 그런 경우 오해가 나오지 않도록 총회의 위상과 한국교회의 신뢰회복을 감안하여 더욱 엄격한 심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둘째는 선관위 규정이 다소 모호한 경우가 있을 경우 고심하고 고심하여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상식적인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 이번 회기 경우 정치부가 선거법 개정을 위해 요구한 추가 사항에 대해 총회 임원회가 이번 제96회 총회는 현행 제비뽑기제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이상 더 이상 혼선이 나와서는 안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관행을 보면 위원들이 선거관리라는 명분으로 교역자하기수양회나 총회 산하 기관의 행사에 참석 경우가 있었는데 이것은 명분이 없다. 선거방법이 제비뽑기인데 후보들이 누구를 상대로 선거운동을 한단 말인가. 총대들이 직접 선거를 통해 임원을 뽑을 때나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것은 속만 보이는 일이다. 이번 회기 분명하고 명쾌한 선거관리로 새로운 역사와 전통을 만들고 총회의 권위도 한층 올리는 선관위가 되기를 바란다.

또한 선거관리를 하다보면 명문 규정이 없거나 모호한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이런 때는 무리하지 말고 다음 총회에 묻는 것이 순리다. 주지하다시피 국가가 관리하는 선거는 날로 그 공명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교계 선거가 이에 못 미친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교회는 모든 면에서 세상 사람들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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